후베이성 방문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3단계 확인 절차 거친다
중국 전용 입국장 별도 운영... 제주 무사증입국제도 일시 중단
2021-02-04 취재기자 권지영
앞으로 중국 후베이성을 거쳐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정부는 4일부터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3단계(출발지 항공권 발권-입국-입국 이후 단계)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14일 이내에 후베이성을 방문하거나 머무른 적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전면 제한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일부터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과 후베이성 발급 여권을 소지한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후베이성 관할 공관(우한총영사관)에서 발급한 기존 사증의 효력을 잠정 정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을 내렸다”며 “세계 각국도 감염병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이나 출입국 강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용 입국장도 별도로 생긴다. 내외국인들은 검역을 통과한 이후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게 되며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받아야 한다. 현장에서는 연락 가능 여부를 실제로 확인한다.
또 4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른 제주 무사증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한다. 정부는 관광 등 단기 방문 목적의 사증 신청 시 건강 상태 확인서를 제출받고 잠복기간 등을 고려해 충분한 심사 기간을 거쳐 사증을 발급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권고에 따라 주중 공관의 비자 발급은 오는 9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중국을 오가는 노선도 줄어든다. 옌지를 제외한 청주국제공항 중국 노선은 오는 10에 모두 끊긴다. 청주국제공항 관계자는 “정부가 오는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했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기로 발표하면서 중국 노선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사고 수습본부 부본부장은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의 밀입국 가능성에 대해 “국경을 차단한다든지 이동을 자제할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소위 우회경로나 공식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상태로의 밀입국에 대한 염려는 우리나라에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