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도 우한 폐렴 관련 ‘중국인 인종차별’ 보여

브라질 한 건물관리업체 "중국인 주민 별도 엘리베이터 이용...세정제로 손 씻을 것"

2020-02-07     취재기자 곽희지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감으로 휩싸인 가운데 브라질에서 중국인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6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남부 지역에 위치한 한 상업용 건물의 관리업체는 최근 ‘중국 형제들의 건물 출입을 위한 몇 가지 조건’이라는 내부 안내문을 부착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중국인 주민들은 위생 마스크를 쓰고 일반 입주자와 다른 별도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며 세정제로 손을 씻을 것 등의 조건이 담겼다.

이 건물에는 중국계 회사 외에 일본의 패션 디자인 제품 업체인 ‘미니소’도 입주하고 있다. 미니소는 즉각 관리업체에 안내문 철회를 요구했다.

미니소는 “우리는 피부색, 신념, 인종, 민족과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펴견과 차별에 동의하지 않으며,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직원의 복지 향상을 위해 행동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아파트에서 중국에서 돌아온 중국인 입주자에게 “2주 동안 다른 입주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나붙었고, 지난 3일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던 일본계 여대생은 다른 승객들로부터 “더러운 바이러스를 옮긴다”고 욕설을 들은 바 있다.

브라질-중국 사회문화연구소(Ibrachina) 홈페이지에는 “동물을 고문하면서 연대를 바라느냐. 중국은 폭발할 것이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하고, 중국인 추방과 중국과 외교 관계 단절을 주장하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브라질 당국과 협력해 아시아 공동체를 공격하는 범죄 행위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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