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실적 부진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 문닫는다

전체 점포의 30% 폐점...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

2020-02-14     취재기자 박상현
서울에

 

롯데쇼핑은 13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운영 중인 전국 오프라인 매장 700여 개 중 비효율 점포 200여 곳을 폐점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 따른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를 줄임과 동시에 재무 건전성 및 기업 가치의 확대를 위해서다.

롯데쇼핑 사업부 매장 중 롯데마트는 124개 매장 중 50개 이상이 문을 닫을 전망이다. 그리고 롭스도 131개 매장 중 20개를 우선 축소할 예정이다. 유일하게 실적이 괜찮은 백화점은 아웃렛을 포함해 5개 정도의 점포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에 따른 이번 구조조정은 1979년 롯데쇼핑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조정으로 약 7000여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측은 "점진적인 구조조정이며 폐점되는 점포의 인력은 인근 점포로 재배치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00개 점포 인력을 모두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사업에 뒤늦게 합류한 탓에,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밀려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경기부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화된 한일관계 등의 악재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기존의 ‘유통회사’의 틀을 벗어나겠다”며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사업 부문을 통합 법인으로 재편하고 계열사를 법인 사업부로 전환했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 17조 63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535억 원 감소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해 2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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