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나게, 더 재치 있게"... 총선 로고송 경쟁 후끈
새누리 패러디 영상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 더민주 <더더더> 등 화제
2017-03-31 취재기자 이하림
4·13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 유세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각 정당이 재치 있고 신나는 홍보물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시선 끌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의 총선 패러디 영상인 <무성이 나르샤>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상은 새누리당 공천파동 막바지에 벌어진 김무성 대표의 이른바 ‘옥새 파동’을 새누리당 스스로 유머로 승화시킨 것. ‘총선 액션 활극’이라는 제목과 함께 시작된 영상에는 김무성 대표가 “원유철도 뛰어라”라고 말한 뒤 다리 위에서 뛰기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라는 자막이 나온다. 이어 ‘원유철의 도장 찾아 삼만리’라는 자막과 함께 원유철 후보가 뒤따라 뛰어간다. 이후 새누리당 직인과 ‘도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 내가 거기 있다고 했잖아’라는 자막이 등장해 웃음을 자아낸다. 이는 옥새파동 당시 김무성 대표가 “도장 가지고 가지 않았다. 직인은 당사에 있다”고 해명한 것을 패러디한 것.
실제로 당시 김무성 대표는 대구동을 등 5곳의 무공천을 주장한 뒤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갔고 다급해진 원유철 원내대표가 부산을 찾아 자갈치시장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패러디 영상은 새누리당 뿐이었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각 당의 선거 로고송도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은 로고송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대표곡 <픽미>를 선택해 젊은층을 겨냥했다. 태진아의 <잘 살 거야>, 김필·곽진언의 <뭐라고>, 장윤정의 <올래>, 박강수의 <다시 힘을 내어라>,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등도 로고송에 포함돼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 기호를 반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작곡가 김형석이 만든 <더더더>를 로고송으로 앞세웠다. 국회 앞에서 당원들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로고송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첫글자인 ‘더’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중독성이 있다. 이밖에 이문세의 <붉은 노을>, 제시 마타도르의 <붐바> 등도 포함됐다.
국민의당의 로고송은 <로보트 태권브이>와 <슈퍼스타>다. “달려라 달려 기호 3번, 날아라 날아 국민의당," “괜찮아 잘 될거야~ 든든한 국민의 친구가 왔어” 등 만화영화 주제곡에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밝은 분위기의 가사를 붙여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정의당은 중식이밴드의 <여기 사람 있어요>와 <아기를 낳고 싶다니> 등을 로고송으로 채택해 청년들의 서글픈 현실을 노래에 담았다. “이미 늦었다 하지 말아요. 나는 아직 숨을 쉬어요”라는 가사가 인상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