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 취사병 ‘코로나 19’ 확진 판정
A 씨 부대 복귀 후 3차례 음식 조리, 해당 부대 출타 제한
원희룡 제주지사 “사태 극복 위해 행정력 총동원할 것”
2020-02-21 취재기자 박상현
코로나19(우한 폐렴) 발생 한 달 만에 제주지역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대구로 휴가를 갔다 온 해군 장병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역 내 우한 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는 등의 대처를 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시 30분경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해군 장병 A(22) 씨가 우한 폐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A 씨는 20일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제주대병원 음압 격리병동에 격리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지난 13일 군 복무 중 휴가를 맞이해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그리고 18일에 제주도로 돌아와 택시를 이용해 부대 앞 편의점을 방문했고, 이후 걸어서 부대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 이후 지난 19일 부대 내에서만 생활했고, 취사병 보직에 따라 음식을 3번 조리했다. 배식은 하지 않았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역학조사관팀이 확진자와 접촉자의 진술과 이동 동선 관련 CCTV를 분석해 주요 이동 동선을 확정하고 긴급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A 씨와 접촉한 항공기와 관련 승무원, 탑승객, 그리고 A 씨가 이용한 법인 택시와 택시기사, A 씨가 방문했던 편의점, 1차 검사를 받았던 한라병원 직원, A 씨의 소속 부대원 등 총 67명에 대해 자가 격리 및 방역 소독 조치를 취했다.
A 씨가 방문했던 편의점은 현재 임시 폐쇄 조치했고, 해당 시간 근무자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 그뿐만 아니라 A 씨를 태웠던 택시기사는 물론, 기내에서 A 씨 근처에 앉았던 승객들과 승무원들도 자가 격리를 마쳤으며, A 씨의 군부대는 장병들의 출타를 제한했고, 부대 근무자들의 자가 격리도 완료했다.
도 방역당국은 “A 씨가 대구공항에서 부대로 복귀할 때까지 마스크를 줄곧 착용했다는 점, 제주공항에서 공항 근처에 있는 부대로 바로 복귀하였다는 점 등에서 주요 이동 동선과 접촉자가 최소화돼 A 씨의 전파력은 비교적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도는 A 씨가 대구에 방문했을 당시, 지인과 동행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대구 교회와 관련이 있냐”는 도 방역당국의 질문에 A 씨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아직 A 씨의 대구 내 이동 동선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A 씨와 관련해 폐렴 의심증상이 있거나 대구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도내 거주자에 대해 재난안전문자 등 매체를 통해 개인 보건수칙을 준수하고 기침, 발열 등 증상 발생 시 1339 또는 관할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번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주경제는 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므로 조기 극복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모든 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