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코로나19로 내달 16일 개강 이후에도 재택 수업 추진
동아대학교 3월 한 달간 사이버 강의 실시 건국대 개강 연기하고 2주간 온라인 수업 각 과목에 맞는 사이버 수업 방식 찾아야
전국 상당수 대학교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강을 2주 뒤인 3월 16일로 미뤘으나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16일 개강 이후에도 재택 수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는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기존에 실시한 ‘1+1 정책’에서 2주간 개강을 연기하고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2+2 정책’으로 변경했다.
동아대학교는 16일 개강 이후 3월 한 달간 교과목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동아대의 한 학생은 “폐쇄형 강의실에서 수업을 하면 인원이 밀집되고 좁은 간격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불안한 속에서 수업을 하게 될 것” 이라며 “수업을 강행하는 것보다 사이버 강의 실행은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동아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김대경 교수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이버 강의를 실시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사이버 강의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흡한 점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제일 많다고 알려진 부산대와 부경대는 개강을 2주 연기한 것 이외에는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부경대의 한 학생은 “전국적으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현장 강의보다는 재택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재택수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수업은 사이버 강의로 진행하고 과제 제출 방식도 온라인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대의 한 학생은 “교수님 강의 영상 제공이나 화상 수업 등의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10일간 전 교직원 비상근무체제를 시행하고 있는 경성대는 아직 개강을 2주 연기한 것 이외에 다른 조취를 취하지 않고 있지만, 학교 내부에서는 개강 연기 이후의 대책을 논의 중이다. 경성대의 한 학생은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학생들이 몰려오면서 바이러스가 돌 것”이라며 “하루빨리 사이버 강의를 실시해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과목에 사이버 강의를 실시하는 것에는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론 수업 같은 경우에는 자료를 배포하고 온라인 강의로 대체할 수 있지만 실험과 같은 실습 강의는 온라인 강의로는 부족하다. 이에 경성대 신문방송학과 정태철 교수는 “재택 수업만으로도 학생들이 모든 과목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수님들이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해서 과목마다 충실한 강의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직접 실험을 하면서 몸으로 익히는 것이 강의를 이해하기는 쉽겠지만 사이버 강의를 실시한다면 실험 영상으로 대체하고 실험 데이터를 공유해서 온라인으로 보고서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실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개강을 2주 연기하고 일부 대학은 온라인 강의를 추진하지만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 두려워하고 있다. 경성대에 재학 중인 학생의 학부모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마스크도 쉽고 싸게 구입할 수 있을 때까지 개강을 미뤄야한다”고 말했다. 또 “방학 동안 해외에 다녀온 학생들은 일정 시간 격리시키고 개강 후에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손소독제를 학교 건물에 층마다 배치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