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홈카페족' 등장...집에서 '달고나 커피'∙디저트 만들어 즐긴다
방송에서 정일우가 소개한 '달고나 커피', 인스타∙유튜브에서 따라하기 선풍 휘핑 용 다이소 전동 거품기도 덩달아 매출 증가 커피 이어 디저트 만들기 도전하는 홈카페족도 속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카페처럼 직접 커피를 제조하고 베이킹해서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었다. 홈카페족들이 즐기는 음료 중에서 단연 ‘달고나 커피’가 SNS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 예능 프로그램인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정일우가 마카오에서 처음 소개한 메뉴로 “학교 앞에서 팔던 달고나 같은 맛”이라고 극찬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달고나 커피는 인스턴트 스틱 커피, 설탕, 뜨거운 물, 우유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 자칫 간단해 보이지만, 400번 이상 손으로 직접 저어 커피크림을 만들어야 하는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한 음료다. 집에서 직접 달고나 커피를 만든 고등학생 정수진(18, 부산시 해운대구) 양은 “달고나 커피를 방송 보고 만들려고 40분 동안 휘핑(세게 저어서 거품을 낸 크림)을 만드는 일이 매우 고되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달고나 커피를 검색하면 7만 5000여 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 인플루언서들도 달고나 커피를 만든 인증샷을 올리면서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 된 것.
또한 유튜브에도 많은 유튜버들이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영상이 올라와 있다. 부산대에 다니는 서보경(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달고나 커피를 페이스북에서 처음 알게 됐고, 이후 많은 유튜버들이 제조 과정을 설명해놓은 영상을 보면서 달고나 커피를 만들었다. 서 씨는 “SNS에 주변 지인들이 만들어서 올린 것을 보고 호기심이 커졌다. 재료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집에서도 시간 들이지 않고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만들어 마시게 됐다”고 말했다.
달고나 커피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홈카페 관련 제품들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실적을 보면, 올해 커피, 차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또한 유명 유튜버들이 다이소 전동 거품기를 이용해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영상이 올라온 뒤, 다이소의 전동 거품기 판매량이 20% 늘었다. 부산대 재학생 최서윤(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데) 전동 거품기를 써서 어려움 없이 쉽게 만들 수 있었으나, 만약 집에 전동 거품기가 없어서 직접 손으로 400번 저으려면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아주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달고나 커피 이외에도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다른 종류 커피나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실내에서 오래 머물면서 즐길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그 이유다. 최근 달고나 커피를 만들면서 이것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홈베이킹을 시도한 대학생 서유진(20,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마늘빵이나 브라우니 같은 카페 용 디저트들을 나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디저트는 전문가나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이 만드는 것만 맛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만든 디저트도 먹을 만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평소 카페를 자주 가는 대학생 강민지(21, 부산시 남구) 씨는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해서 어느덧 홈카페족이 됐다. 강 씨는 “외출도 못 하고 답답했었는데, 집을 카페 삼아 커피랑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서 먹으니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