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가 청년 일자리 위협...알바에서 짤리고 무급휴가 받고

알바 잃은 대학생들, 생활비∙학자금대출 상환 걱정에 골머리 최종면접 연기 통보 받은 취준생도 등장 국가는 9급 공무원 공채 시험도 연기

2020-03-23     취재기자 김해영
코로나19로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 카페, 숙박업소 등이 피해를 받게 되면서 이들 업종에 속한 직원들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들은 해고 1순위로 내몰리고 있다.

대학생 김효정(22, 부산시 사상구) 씨는 자신이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에서 잘리게 됐다. 김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일하던 업소가 하루 매출이 인건비가 안 될 정도로 적게 나오게 되면서 점장님이 직원들 알바는 날짜를 줄였다. 그러나 좀처럼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이니까, 결국 직원들을 자르기 시작했고, 나도 잘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알바 잘릴 때 황당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게 매출이 줄어든 것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재정 형편이 막막하다. 김 씨는“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돼서 지금 당장 갚아야 하는 학자금 대출 때문에 답답하고, 부모님께 다시 용돈을 받게 된 게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정 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뒤에라도 다시 일자리 구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김 씨는“지금 나처럼 코로나19 때문에 알바 잘린 사람들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똑같은 시기에 너도나도 알바를 구할 것 같아서 다시 내 스케줄에 맞는 알바 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김효정 씨처럼 갑자기 알바를 잃은 사람도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알바 자리가 무급휴가로 대체된 사람도 있다. 이상은(22, 부산시 북구)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하는 곳에서 무급휴가를 받았다. 이 씨는 쉴 수 있어서 처음에는 좋았다. 이상은 씨는 알바할 때는 쉬는 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처엄 며칠은 쉬게 돼서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씨는 “무급 휴가 날짜가 처음에는 1주일에 5일이다가, 그 다음은 1주일 내내로 늘더니, 이제는 아예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 무급휴가가 돼 버려서 앞날을 기약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그래서 이상은 씨의 무급휴가는 사실상 알바 잘린 거랑 똑같아졌다. 이 씨는“말이 무급휴가지. 코로나가 언제 잠잠해질지 예측이 안 되는 상황이라 언제까지 쉴지 모른다. 다른 알바 자리를 구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람 쓰는 업장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상은 씨도 김효정 씨처럼 아르바이트 잘린 후 제일 걱정된 게 학자금 대출이다. 이 씨는 올해 복학할 때 낸 등록금이 400만 원이었는데 낼 돈이 부족해서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이 씨는 “원래 알바하면서 학자금 대출을 틈틈이 갚았는데, 이렇게 무급휴가가 지속돼서 더는 학자금 대출을 갚을 길이 사라졌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알바부터 다시 해야 되는데 걱정”이라고 이 씨가 말했다.

코로나19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1월에서 2월의 15~29세 실업자 수는 329만 명에서 381만 명으로 52만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코로나19로 인해서 취업이 취소된 사람도 있다. 우지원(21, 경기도 화성시) 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현재 취업을 했을 것이다. 우 씨는 지난달에 한 회사에 지원해서 최종면접을 기다리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회사로부터 “코로나로 인해 면접이 연기되어 추후 면접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우 씨는 “처음에 문자를 받을 때는 곧 면접 연락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회사들이 다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금은 연락이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지원 씨는 무기한 면접 연기되면서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요즘 불안하다. 우 씨는“기약 없는 면접을 항상 준비해야 하고 늘 긴장한 상태로 지내야 하므로 막막하다. 그리고 코로나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과연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생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취업도 미뤄진 우 씨는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지원 씨는“사실 이번이 첫 취업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면접도, 새로운 곳을 취업할 기회가 사라졌다. 부모님에게 눈치도 보인다. 얼른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면접 보고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월 28일 토요일 시행 예정이었던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도 코로나19 때문에 시험 일정이 연기됐다. 연기된 시험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일정을 재조정하여 5월 이후로 치룰 예정이라고 인사혁신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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