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코로나19 확진자 비율 가장 높다... WHO “당신들 천하무적 아니다” 경고

질병관리본부, “20대 전체 확진자 중 약 27% 차지”

2020-03-23     취재기자 김하연
질병관리본부에

국내 코로나19(우한폐렴) 전체 확진자 중 20대 분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3일 0시 기준 연령별 코로나19 확진자 분포를 조사한 결과다. 20대 확진자는 2417명, 전체 확진자의 약 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20대 확진자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신천지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이다. 31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집단 감염은 신천지 내 많은 확진자를 만들어냈다. 20대 확진자가 많았던 이유는 신천지 교인 중 젊은 교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음, ‘사이토카인 폭풍’ 때문이다.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말한다. 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병원체에 대해 면역을 통해 이겨내야 하는데 폭풍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것처럼 과도하게 면역이 일어나면서 방어를 해야 될 병원체뿐 만 아니라 스스로의 몸에 공격을 가하면서 전신의 장기가 손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현재 위독한 20대 환자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된다고 판단해 해당 의료기관의 주치의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를 비롯, 세계적으로 주목해야 할 20대 유의점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다. "20대는 건강해서 감기 정도로 끝난다"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아무렇게나 행동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대의 치사율은 낮고 다른 연령층보다 면역력이 높기 때문에 가볍게 앓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 가정이나 회사에서 다른 연령층에게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역시 이 점을 강력하게 경고하고있다. “젊은이들, 당신들은 천하무적(invincible)이 아니다”는 것이다. 

WHO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 화상 브리핑에서 젊은이들에게 경고했다. “코로나19는 당신들을 병원에 몇 주간 입원시킬 수 있고 심하면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더라도 어디를 가느냐에 대한 선택은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의 차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하면서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운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시설에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클럽·유흥주점 등을 포함시켰다. 권준욱 부본부장도 “WHO 사무총장의 말처럼 젊은 층이라고 해서 안심할 사항은 아니다. 증상이 가볍거나 중증으로 발전하지 않는다고 해도 감염원의 전파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은 클 수 있다”며 “젊은이들은 클럽이나 유흥주점과 같은 시설에 출입하는 것을 2주간 자제하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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