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소년 6년간 가르친 학원 강사...“소년의 사망 책임은 누가 지나?”
“아직 피지도 못한 소중한 한 생명 죽음에 누구도 책임 없다는 상황, 화 나고 암담하다" 사태 관련 지침도, 대책도 없어... "국가차원 책임 부담해야"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세 속에서, 대구에선 17세 소년이 고열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일 수도 있다는 전제로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 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숨진 정 모 군의 가족과 정 군을 가르쳤던 학원 선생님 등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소년의 죽음을 부른 현 상황에 분노하며 슬퍼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 군의 부모는 “아들이 감염병 의료체계의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다”라며 “코로나19가 아닌 사람은 우리 아들처럼 치료도 못 받고 죽는 거냐”고 말했다.
또한, 21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정 군을 6년간 가르친 학원 강사는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재했다.
학원 강사는 “아직 피어 보지도 못한 소중한 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음에도 그 누구도 책임이 없다고 하는 이 상황이 화가 나고 암담하여 이렇게 국민청원을 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담당의사가 코로나 양성을 전제로 해서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쳤고, 결국 늦어진 진료와 시술은 그 학생을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다른 질병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차원 대책과 지침이 없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학원 강사는 “원인과 책임 규명은 이후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에서 이뤄지겠지만 이런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서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대책도 없어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국가차원의 책임을 청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내 가족, 친구, 지인들과 같이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그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그러니 코로나19에 밀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에 대한 대책과 지침, 지원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