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기부하고 왔어요”...말보다 실천으로 코로나와 싸우자

2020-03-24     부산시 사상구 김민지
서울

최근 갑작스럽게 우리 앞에 나타난 COVID-19,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우리나라는 얼마 전 ‘신천지’라는 경로를 통해 전국에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은 나에게 집 밖에 대한 공포를 주고 집에서 대부분 것들을 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몇 주가량 집 밖을 잘 나가지 않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감염되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되는 것보다는 나로 인해 사회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무서웠다. 그렇기에 집 안에 나를 숨기고 철저히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보호했다.

어떤 날은 여느 날처럼 TV 채널을 돌리는데,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코로나19와 맞서고 있는 사람들을 우연히 보게 됐다. 이 프로는 임관하자마자 대구에 파견된 간호장교부터 확진자 진료 책임자, 대구 관련 지역에서 일하는 간호사 등과 전화 통화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다뤘다. 화상화면으로 보인 사람들의 모습은 굉장히 피로하고 지쳐 보였다. 나는 방송을 보면서 그 사람들이 힘들고 괴로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마스크나 보호구,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족조차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진료해야 하는 그들의 현실이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사람은 밝은 목소리로 “자신은 괜찮다”며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오히려 우리를 안심시켰다. 또,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고 평범한 일상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걸 보고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드는 동시에 나의 안위만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나 혼자만을 보호하는 것보다 사회에 뛰어들어 서로를 돕고 지원해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마침 그때 언론은 부산에서 한 장애인이 마스크 11장을 파출소에 기부한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그 이후 전국에서 많은 사람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는 기사를 접한 나는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엄마와 주변 약국들에 약 마스크 20장과 손 소독제를 기부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우리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길 바랐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치열하게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웃으며 진료소를 나올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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