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벤져스네 티저 ‘대본’ 논란에 대한 생각
최근 KBS 주말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예고편 영상에 대본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슈퍼맨이 돌아왔다> 319회 윌벤져스네 티저에 대본이 카메라에 잡힌 것이다. 윌리엄 형제의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적혀있는 대본이었다. 제작진은 해당 내용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대본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다시 올렸다. 그래도 더욱 거센 논란이 일자, 결국 제작진은 아예 해당 장면을 삭제 후 재업로드했다.
그러자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의견이 갈렸다. “예능에 대본은 당연하다”는 쪽과 “어린아이들에게 대본대로 연출시키는 것은 안 된다” 등의 의견이 있다. 삭제된 종이에는 샘의 아이들인 윌리엄과 벤틀리의 대화가 그대로 적혀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세져 갔다. 이에 관계자는 추후 제작진의 편의를 위해 현장에서 스크립트처럼 내용을 정리하는 프리뷰 형태의 문서라고 반박했다.
사실 관찰 예능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동안 꾸준히 대본 논란을 겪어왔다. 시청자들은 매 에피소드가 방송될 때마다 “대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왔다. 바로 아이들의 아이답지 않은 생각과 말투 때문이다. 올해로 만 3세인 윌리엄은 “삼촌 여기 전세야?” “내 정신 좀 봐”와 같은 어른스러운 말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배우 이덕화가 가발에 곤란해 하자 윌리엄이 머리핀을 사다 꽂아주거나, 벤틀리를 위해 윌리엄이 자신의 바지를 벗어주는 장면 등, 마치 기승전결이 완벽하게 짜인 에피소드에 대해 시청자들은 “대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물론 나도 방송을 보며 ‘어떻게 어린아이가 이렇게나 말을 잘하고 어른스러운 농담도 잘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대본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나는 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틀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틀이 대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시청자들은 출연진이 어린아이라 더욱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어린아이에게는 성인과 같은 자아가 확실히 형성되어있지 않으니 말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예능은 그냥 예능으로 보면 안 되는가? 대본이 있다 한들 아이들을 억지로 연기시킬 순 없을 것이다. 대본 유출 영상의 댓글에는 “아가들 정서에 안 좋을 것 같아요”, “슈돌 그만 나오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등의 의견도 있었다. 나는 이런 문제는 윌벤져스의 부모인 샘 해밍턴과 그의 아내가 결정할 것이고 그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보고 재미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