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꼼짝마라!”...S자형 단속, 스폿이동식 단속이 떴다
지난 15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단속 방식을 일제검문식에서 선별식으로 변경한 뒤 급증하는 음주사고를 막기 위해 ‘S자형’ 음주단속과 ‘족집게’ 단속 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S자형’ 단속은 이른바 1개 차로를 S자 형태로 만들어 운전자들이 속도를 낮춰 S자 차로에 진입하도록 유도한 뒤, 경찰을 배치해 차가 매끄럽게 S자를 통과하지 못하는 등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차량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음주단속이 느슨해지면서 급증하는 음주사고에 기존의 1:1 검문식 음주단속을 대신할 새로운 단속법 도입은 그럴듯한 대처법이라고 생각된다. 기존의 음주단속은 기계에 숨을 불어 측정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 방식은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이 높아서 단속방식을 바꿔야 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경찰서는 지난 24일 밤부터 25일 아침까지 부산 전역에서 S자형 단속을 시행한 결과 총 4명의 음주 운전자를 적발했다.
“아무리 술을 먹어도 버스도 지나가는 S자 통과 못 하겠어?” 이는 경찰이 코로나19 이후 일제검문식 음주단속을 하지 못해 S자형 단속을 한다는 기사에 달린 온라인 댓글이다. 온라인에서는 S자 폭이 너무 넓어 술을 마셔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들이 많았다. 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며칠 전 실제로 차를 타고 S자형 단속구간을 지나쳐봤기 때문이다(물론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차로였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음주운전인데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면 그냥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착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단순히 S자형 트랩을 무사히 통과하면 음주단속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많아, 불시에 창문을 열어 술 냄새가 나는지 얼굴색 등을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룻밤 사이 4명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것을 보면 S자형 단속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 사람들에게 S자형 음주단속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코스여서 단속 효과가 있었고 이렇게 해서라도 음주 운전자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 등이 많았다. 또 경찰은 30분∼1시간 단위로 이동하면서 단속하는 스폿이동식 단속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S자형 단속의 실효성이 어느 정도 확인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속을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일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 단속으로 음주운전을 100% 다 잡아낼 수 없으므로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