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문자는 끝이 없다
지난 3월 결혼식을 올린 김미선(30) 씨는 스팸문자로 인해 남편과 크게 다툰 경험이 있다. 늦은 밤이나 새벽이면 '오빠 00이예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문자 메시지가 오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제는 스팸문자려니 하고 그냥 대충보고 넘어가는데, 매번 스팸 문자가 오는 것을 보면 이제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휴대폰에 오는 스팸문자는 음란 광고 뿐 만 아니다. 대출, 대리운전, 금융, 보험, 중고차 광고 문자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문자가 온다.
현재 22살의 여성인 유미나 씨는 얼마 전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바로 발기 부전 치료제 광고 문자가 온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이런 문자가 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너무 황당해서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친구들도 이런 문자를 한 번씩 다 받아봤다더라.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 된다”고 말했다.
유 씨는 스팸 문자가 올 때마다 스팸 문자 신고를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매번 다른 번호로 광고가 오는 것을 보고 쓸모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처럼 각 통신사의 스팸 문자 차단 서비스에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이 있다. 이에 대해 공은화(23) 씨는 매번 신고해도 똑같은 문자가 다시 와서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녀는 “문자가 계속해서 올수록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도대체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아내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누리꾼 책벌레 씨의 말에 따르면, 광고성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은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선정하고, 그들의 전화번호도 수십 개이기 때문에 스팸 문자 단절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스팸 문자로 신고당해도 번호를 여러 개 사용하다보니 광고성 문자가 끝이 없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는 광고용 전화번호를 구십여 개를 사용한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니, 잔머리 지수가 대단하다. 더구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서 쓰기도 하니까 뿌리를 뽑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스팸 문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인터넷에 올려놓은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있다면 가능한 빨리 삭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또, 자신이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시행하는 스팸 문자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고, 스팸 문자가 온다면 즉시 신고하는 것이 스팸 문자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