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키즈 언 더 블록’의 간호사 눈물 생각하며, 모두가 조금만 더 ‘사람 간 거리두기’ 실천하자
봄꽃이 피자, 사람들 거리로 몰린다 아직도 의료진, 방역진 고생은 끝을 모른다 자칫 방심하면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끈을 조이다
벚꽃은 물론 개나리에 진달래까지 향기로운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봄꽃을 만끽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꽃 축제 행사들이 취소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지,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국내 증가세가 원만하게 꺾였지만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봄철 소풍 가는 나들이객들로 붐비면서 벌써 사회적 거리두기에 둔감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서울 반포 한강 시민공원이 나들이 나온 인파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염병에 대한 경계심이 느슨해지고 있다. 서울 한강뿐만 아니라 곳곳의 지역에서 나들이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 흔히 관찰되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자들이 야외활동을 하다가 당국에 적발되고, 해외 유입자 중 확진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점점 사람들은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심하면 다시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은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보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TV 방송에서 유재석이 고군분투 중인 대구 한 간호사와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간호사는 자원자였는데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 간호사는 국가적인 위기가 오면 제일 먼저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고 해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녀는 “전 국민이 같은 마음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가족에게는 “잘 지내고 있다고만 전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울먹거리며 정말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는 간호사에 나도 마음이 울컥해졌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채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들이 가는 사람들 뒤에서, 수 많은 간호사들이 방역용 마스크와 고글로 짓눌린 피부에 아파하며 전염병과 사투하고 있다. 아직도 확진자 제로가 아닌 상태에서 혹시나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나들이객들에게는 없을까? 나들이객들의 속마음은 진정 유쾌할까? 나들이객들은 우리를 위해 사투 중인 의료진들을 보며 생활태도를 반성하고 여전히 외출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장기간 전염병 사투에 많은 의료진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 전염병 전쟁은 끝을 예상하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의료진과 방역진들만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극복해 나가야 하는 전염병이 아니다. 우리 국민이 조금만 더 함께 하는 힘을 보여줄 때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아니 사람 간 거리두기는 아직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