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불청객 '송홧가루 날리는 시기' 점점 빨라진다
산림청, “침엽수 화분비산 시작 시기 지난 10년간 보름 빨라져" 분석 "알레르기 반응자에겐 재채기, 콧물 등 증상 유발, 세심한 주의 필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5월의 불청객인 ‘송홧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이유미)은 21일 소나무에서 날리는 송홧가루 등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침엽수들의 화분비산(花粉飛散,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현상) 시작 시기가 지난 10년간 보름 정도(연평균 1.57일/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산림청은 특히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5월은 알레르기의 주범인 꽃가루 날림이 절정인 시기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 분석에 따르면, 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대표 침엽수 4종(소나무, 구상나무, 잣나무, 주목)의 화분비산 시작 시기와 화분비산 절정 시기가 각각 연평균 1.57일, 1.67일로 모두 빨라지고 있다.
또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관측 지점이 있는 소나무의 경우, 화분비산 시작은 연평균 1.39일, 화분비산 절정은 연평균 1.64일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송홧가루 등 침엽수의 화분은 비록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채기, 콧물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활엽수의 개화시기 및 개엽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침엽수의 화분비산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장기 관측의 부재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번 분석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생물계절 연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손성원 박사는 "이번 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봄철 발표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나 개화 지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계절 현상과 영향에 대한 보다 정교한 예측 시스템 개발을 통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