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7일 1단계 등교수업 앞두고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방안 마련
27일부터 순차적 등교 시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적극 조치 권고 온라인과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 불안감 호소하며 등교수업 비판도 여전
교육부는 27일 1단계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사 운영 방안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위한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학습과 방역이 조화된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학교 환경 속에서 학생의 안전과 학습권을 균형있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교가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의 업무경감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시작 방침을 발표하면서 학년과 학급별 시차 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 운영, 학급 단위로 오전이나 오후반 운영 등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학사 운영 방안을 적용하도록 한 바가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과밀학급 분산 대책을 수립하고, 학교별 여건에 맞게 다양한 학사 운영 방안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등교수업에 앞서 학생 분산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6월 한 달간을 ‘등교수업 지원의 달’로 지정해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지역 감염 우려가 있는 지역 소재 학교는 교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시도 교육청에 강력히 요청했다. 해당 지역 학교는 교실 내 학생 간 거리가 충분히 확보되거나 급식과 이동 중 생활 속 거리 두기가 가능한 학교를 제외하고, 학교 내 밀집 최소화 조치를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실습이 많은 직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3학년은 등교를 통해 부족한 실습을 집중적으로 이수하고, 1학년과 2학년은 실습수업을 중심으로 특정요일에 등교해 밀집도를 분산할 것을 권고했다.
27일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해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등교 시작 1주일 전부터는 자기 건강상태 일일점검시스템을 통해 등교 전 건강상태, 해외여행 유무, 동거가족 자가격리 여부 등을 입력해야 한다. 의심 증상 등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등교가 중지된다. 교육부는 등교 1주 전부터 모든 학생에게 개인위생, 코로나19 예방 생활수칙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버스 기사 및 보조자의 건강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탑승 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 도착하면 운동장이나 건물 입구 등에서 발열 검사를 해야 한다. 의심 증상 학생은 특별 관찰실로 이동한 후 선별진료소로 이송돼 진료 및 진단검사를 받게 된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고, 식사시간, 건강이상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학교급식 초기에는 가급적 간편식(컵밥, 덮밥류 등)이나 대체식(빵, 우유, 도시락) 등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일반 급식으로 전환이 된다. 교육부는 식당으로 이동 전 학급에서 모든 학생의 발열 검사, 배식 대기 시 양팔간격 유지, 학교별로 한쪽 방향 식사 또는 칸막이가 설치된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해 급식시간을 통한 감염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초등돌봄이 오전반, 오후반, 격일제, 격주제, 원격수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이 운영되더라도 학사 운영과 연계해 안전하고 빈틈없이 돌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맞벌이, 저소득,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학생이 원격수업 지원이나 돌봄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인력 및 공간 등을 계속 확보해 돌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안정적인 등교수업을 위해 초등 저학년의 등교수업 기간 동안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적응을 위해 운영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등교수업에서는 한글 해득, 수 익히기 등 기초학력 보장을 우선 과제로 설정해 기초, 기본 교육 관련 교과를 우선 편성해 운영한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을 활용해 기초학력 온, 오프라인 진단을 통한 맞춤형 보정 등을 추진할 게획이다. 장기간 원격수업으로 인해 등교 시 불안, 우울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을 위해 위(Wee) 센터,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외부 전문상담기관을 통해 심리상담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유아와 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유치원 여건에 따라 등원, 원격수업 병행 등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치원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시도교육청 및 유아교육 진흥원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콘텐츠와 학부모 도움자료를 제작해 공유한다. EBS 교육방송 콘텐츠도 6월까지 연장해 제공할 계획이다. 통학버스 배차 시간 운영 확대, 좌석 배치 다양화 등을 통해 밀집도를 최소화한다.
교육부는 교원이 학생들에게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경감, 인력 및 행정 지원, 애로사항 해결 및 소통 활성화 등의 방안도 수립했다. 6월 한 달간 수업과 직접 관계없는 외부 연수, 회의, 행사, 출장 등을 지양토록 했다. 학교 교육활동 지원 인력으로 방과후 학교 강사, 퇴직 교원, 자원봉사자, 시간강사 등을 유, 초, 중, 고, 특수학교에 배치해 방역 활동, 생활지도, 분반 학급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원단체 대표 및 일선 학교에서 추천한 교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교원 업무 부담 경과 옴부즈만’을 운영해 교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여전히 등교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등교 개학을 늦춰달라는 청원이 많이 올라왔다. 청원에는 “제발 개학을 연기해달라” “코로나 사태 속 등교 강행, 당장 중지 바랍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철학, 버리셨습니까?”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등교를 미뤄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