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깡 신드롬, 유튜브 조회수 1000만 넘었다... 최근 '우리집 준호' 등 밈 열풍

깡 패러디 영상제작, ‘시무20조’ 등 재치있는 댓글로 더욱 화제 인터넷의 소셜 아이디어, 활동, 트렌드 등을 일컫는 일종의 밈 현상 2PM ‘우리집 준호’, 드라마 야인시대 속 “사딸라(4달러)” 등도 유사

2021-05-29     취재기자 이예진
최근 '1일 1깡'이라는 신조어가 화제의 중심이 되며 가히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1깡은 가수 비의 노래 <깡>을 본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소통하며 생겨난 것으로 하루에 한 번은 <깡> 노래를 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통한다. 현재 <깡> 뮤직비디오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유튜브 조회수는 1000만뷰를, 댓글은 12만 개가 넘은 상태다.
가수
<깡>은 비가 3년 전인 2017년 12월에 데뷔 15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발표한 곡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리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러나 3년이 흐른 지금 <깡>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패러디되고 언급되며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깡>을 즐기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방법은 <깡>의 춤을 따라하며 영상을 만들어 패러디하는 것이다. '1일 1깡 여고생의 깡', '1일 1깡 중독녀' 등의 이름으로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패러디 영상을 제작하는 것 외에도 <깡>은 댓글을 통해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10년차 진성팬의 '시무 20조' 비 형을 위한 20가지 직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이 시무 20조에는 재간둥이 표정 금지, 입술 깨물기 금지, 윙크 금지 등 비가 무대를 하면서 지켜줬으면 하는 것들이 담겨 있으며 지난 16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도 비가 직접 나와 시무 20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깡>의 이런 인기는 초반에는 조롱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깡>의 퍼포먼스와 가사에 대한 조롱으로 <깡>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지만 사람들은 점차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 온 것에는 비가 자신을 조롱하는 듯한 댓글과 말에 기분이 나빠하는 모습이나 빈정 상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며 '자신도 1일 1깡을 하고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준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요즘 매일 1일 1깡을 실천 중인 이모(20, 충남 천안시) 씨는 “자신을 조롱하는 댓글에 빈정이 상할 수도 있는데 이를 수용하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화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의 <깡> 열풍은 일종의 밈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용어정의에 따르면, 밈은 인터넷에서 이미지, 동영상, 해시태그, 유행어 등의 형태로 급속도로 확산되어 사회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은 소셜 아이디어, 활동, 트렌드 등을 일컫는 말이다. 귀여운 아기나 동물의 영상에 재밌는 글을 넣거나, 드라마나 영화 등을 패러디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기부 활성화를 위해 페이스북에서 유행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처럼 사회 문화를 전파하기도 한다. 인터넷 밈(Internet meme)은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1976)'에서 제시된 학술 용어인 밈(meme)에서 파생된 말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터넷 밈으로는 ‘짤방’(짤림방지의 준말)이 있다. 짤방은 인터넷에 올린 글이 삭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재미있고 웃긴 사진이나 영상 등을 글과 같이 올리는 것을 말한다. 비의 <깡> 역시 이로 인해 많은 짤방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밈 현상은 <깡> 외에도 가수 2PM이 2015년 6월 발매한 노래 우리집에서 멤버 준호에 대한 신조어 ’우리집 준호’, 2002년 방송된 드라마 '야인시대' 속 배우 김영철의 대사인 "사딸라(4달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