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운대 해수욕장은 편안, 여유, 쾌적하게
해운대구, 파라솔 간 거리 2m 이상… 하루 세 번 청소·방역 개장행사·바다축제는 취소... 야간개장도 않기로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7월 1일을 본격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피서지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안전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피서지를 조성, 생활방역의 표준모델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우선, 파라솔 운영구간을 14곳에서 12곳으로 축소, 더 넓은 바다조망을 선사한다. 파라솔 간 거리는 2m 이상 띄워서 설치한다. 파라솔 간의 물리적 거리를 확보해 피서객 신체접촉을 최소화한다.
파라솔에 개별번호를 부여하는‘파라솔 현장배정제’를 도입했다. 피서객이 파라솔을 사용한 날짜와 카드 승인번호나 휴대전화번호 등을 확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 인접한 피서객을 확인,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샤워, 탈의장, 화장실 등은 하루 세 번 30분 간 입장을 통제하는 ‘브레이크 타임’을 운영, 방역·청소를 실시한다. 또 샤워, 탈의장 내 칸막이를 설치해 최대 수용인원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물놀이객 안전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 6월부터 부산소방재난본부 수상구조대가 제트스키를 활용한 입수자 감시와 구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7월부터는 민간수상구조대 60여 명을 감시탑에 배치해 구조공백을 최소화한다.
매년 열어온 해수욕장 개장행사와 바다축제는 피서객 밀집현상을 막기 위해 모두 취소하고, 그 외 문화축제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실시하던 야간개장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해운대광장 공영주차장에는 ‘문화놀이광장’을 조성, 지난해와 달리 편의점 등 상업시설 없이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포토존, 차양 휴게공간만 설치하되, 파라솔 운영과 동일하게 충분한 거리를 띄웠다.
운영의 투명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해운대구 비치시스템’을 도입해 피서용품 대여구간마다 판매소를 둔다. 과거 판매소를 거치지 않고 대여소에서 직접 현금을 받는 부정수금을 차단하고, 카드와 온라인 결제를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7,500원), 카드(8,000원), 현금(1만 원) 순으로 요금을 차등 책정해 매출 투명성을 높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민간사업자에게 위탁하던 샤워․탈의장과 간이샤워기는 모두 구 직영으로 전환했다.
송정해수욕장도 손님맞이 준비에 총력을 다한다. 노후한 감시탑을 전면 교체해 쉽게 번호를 식별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감시탑마다 색깔을 다르게 제작해 시인성은 물론 여름철 색다른 볼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안류로부터 안전한 해수욕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 해상 900㎥, 송정해수욕장은 백사장 내 973㎥의 모래를 투입해 평탄화했다. 이밖에도 제트스키와 순찰용 UTV를 확충, 기동성 높은 현장대응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해수욕장법 개정으로 사계절 물놀이가 가능해 해수욕장이 생활방역의 시험대에 오른 만큼 차질없이 준비했다”면서, “피서객들께서도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방문기록 작성 등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