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대학생 과음 행태 급증...건강도 잃고 코로나 노출에도 적신호

대학생 중 고위험 음주자는 20% 20대 '알코홀 사용 장애' 환자 증가율도 한 해 26% 상회 대학생 대상 건전한 음주문화 교육 시급

2020-07-12     취재기자 김신희

밤이 시작되면 대학가는 술집 간판의 조명들로 반짝인다. 그 조명 아래에는 술에 취해 자신의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학생들이 보인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과도한 음주문화가 방학을 맞아 심해지고 있다.

대학생들이

국제보건기구 WHO에서는 알코올 하루 적정 섭취량은 남자는 40g(소주 넉 잔 정도), 여자는 20g(소주 두 잔 정도)을 권고한다. 하지만 2016년 국내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의 경우 일곱 잔 이상, 여자의 경우 다섯 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고위험 음주율’을 가진 대학생은 20.2% 달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이 기준에 따르면 ‘위험 음주자’로 분류된다.

술을 절제하지 못하고 계속 마시는 것은 몸을 망치는 일이다. 알코올은 1급 발암물질이자 중추신경억제제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신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뇌 기능을 방해해 정신적으로도 해롭다. 대학생 김준영(20) 씨는 올해 성인이 되자마자 친구들과 많은 술자리를 가졌고 매일 술을 마셨다. 김 씨는 “6개월 매일 술을 마시니 구토하는 횟수도 잦아지고, 얼마 전에는 속이 너무 쓰려서 병원에 갔더니 위벽이 빨갛게 부어 위염이 생겼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5년에서 2017년도까지 최근 3년간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도중 술에 취한 채 발생한 성추행과 안전사고는 최소 6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이은경(22) 씨는 “교육부에서 밝힌 통계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의 음주 후 사고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며 “술과 동반하는 대학행사에는 혹시 나에게 좋지 않은 사고가 일어날까 행사를 자주 안 나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알코올 사용장애’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의 공식 질환명으로 과도한 음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최근 감소 추세다. 하지만 대학생을 포함한 20∼29세 환자는 4년 전 5234명에서 2018년에는 6607명으로 26.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학생 김성민(2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요즘 술을 많이 마셔서 술 없이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게 알코올 중독인가'라는 생각에 음주를 자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밀집 업소 중 하나인 술집에 자주 가는 것도 위험하지만, 특히 술에 따르는 건강상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학생들은 절제할 줄 아는 음주문화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현진(51,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대학생들에게 건전하고 안전한 음주에 대해 교육한다면,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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