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청소년, 카페인 중독 심각...업계는 '디카페인 커피' 출시로 대응

40대 1주일 평균 커피 소비량 10.23잔으로 최고 청소년들 잠 쫓으려 카페인 든 에너지 드링크. 콜라 등 선호 업계, 카페인 중독 막는 디카페인 커피 잇따라 출시

2020-07-21     취재기자 구도연

화창한 아침, 한 직장인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출근 준비를 한다. 그는 급하게 집을 나와 회사로 향하면서도 회사 근처 카페에 들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점심 먹고 동료들과 자판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한 후, 그 직장인은 남은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간다.

우리 일상 속에서 ‘커피’가 큰 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친숙한 커피로 인한 ‘카페인 중독’이 점점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하루 평균 석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 김 씨는 “원래는 일할 때 정신을 차리려고 한 잔, 두 잔 마시던 게 어느 순간부터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카페인

카페인은 커피 석 잔 정도에 해당하는 250mg 이상 섭취했을 시 중독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하루 평균 어느 정도의 카페인을 섭취할까?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전국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일주일 평균 9.31잔 정도의 커피를 소비하며, 그중 40대가 일주일 평균 10.23잔으로 가장 많은 커피를 소비했다.

부산 북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구 모 씨는 “평일 매출은 250만 원, 주말 매출은 350만 원 정도다. 빵과 그 외 음료를 제외해도 하루 평균 판매되는 커피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커피를 사 가는 사람 대부분은 직장인이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 사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커피뿐만 아니라, 에너지 드링크, 심지어는 콜라마저도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 카페인 중독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대학 수험생인 우 모 군은 “곧 있을 수능을 위해서는 밤에 자는 시간마저도 아깝다.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하기 위해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하루에 한 잔에서 두 잔 정도는 항상 마신다”고 말했다.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향상시키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이 사람들을 점점 중독의 길로 몰아넣고 있다.

한국인의 카페인 중독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디카페인 커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는 유명 프랜차이즈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본 대학생 정 모 씨는 “확실히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이 더 적다는 게 느껴진다. 일반 커피를 마셨을 때는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디카페인 커피는 마셔도 충분히 잘 잘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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