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L 쓰레기 종량제 봉투 부산서 사라진다
생활폐기물 수집·운반하는 환경미화원 부상 방지 차원
75L 쓰레기봉투 제작 늘려 100L 쓰레기봉투 대체 방침
해운대는 이미 올해 1월부터 100L 쓰레기봉투 없애
2021-07-29 취재기자 김범준
부산에서도 100L 종량제 봉투가 사라진다. 부산시는 환경미화원들의 부상을 유발시키는 100L 종량제 봉투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주, 대전, 경기도 등에서는 먼저 100L 종량제 봉투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전국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발생 건수는 1822건이었다. 그 중에서 15%가 쓰레기를 차량에 올리는 중에 당한 어깨·허리 부상이었다. 무거운 쓰레기봉투를 트럭에 싣는 과정에서 허리와 어깨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100L 쓰레기봉투의 무게는 압축해 버려질 경우 환경부 지침상의 25kg보다 훨씬 무거운 40kg 이상이 되기도 한다.
현재 구·군에서 제작되고 있는 100L 대용량봉투는 흰색 일반 종량제 봉투와 녹색 사업장용 종량제 봉투 2종과 사업장폐기물 수집·운반업체에서 자체 제작하는 주황색 사업장 전용봉투가 있다.
부산시는 환경미화원의 부상 예방과 안전한 작업환경조성을 목적으로 100L 봉투 제작을 중단하기 위해 구·군에 대용량봉투 제작 중단 및 관련 조례를 개정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시는 근본적으로 100L 봉투를 제작하지 못하도록 1L~100L까지 용량별 종량제 봉투의 종류를 10종에서 100L짜리 종량제 봉투를 제외한 9종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환경부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의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2018년 통계기준으로 흰색 일반 종량제 봉투와 녹색 사업장 종량제 봉투는 모두 25만 4000장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는 올해 1월부터 일반용 100L 종량제봉투 생산을 중단했다. 해운대구청은 “우리의 이웃인 환경미화원과 가족들을 위하여 100L 대신 75L 이하 종량제봉투 사용에 주민 여러분의 많을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한편 쓰레기 발생량에 대해 배출자부담의 원칙을 적용해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쓰레기에 대한 가격 개념을 도입한 제도인 ‘쓰레기 종량제’는 1995년 1월부터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