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병원 의료진 '살인진드기 증후군' 집단 발병
질본, 의료진 5명 SFTS 감염 확인... 2차 감염 사례 추정
경북대병원에서 응급환자 심폐소생술(CPR)에 투입된 의료진 5명이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STF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7~14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1주일 이상 고열,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겪고 여러 장기의 복합적 기능부전과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감염질환이다.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치사율이 10~30%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구광역시는 경북대병원 응급 중환자실에서 근무한 의료진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8월 4일에서 7일 사이 의료진에서 발열 및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다수 호소하여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을 확인한 이후, 원인 규명을 여러 가지 검사한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5건이 확인됐다.
질본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대한 공동 노출원 조사 결과, 유증상 의료진이 공동 노출된 것으로 조사된 환자 80대 여성은 응급실에 내원하여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내원 4일 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환자 사망 당시 심정지로 인해 심폐소생술과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기도 마스크백을 짜주는 행위인 앰부배깅을 3~4시간 시행하여 다수의 의료진이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양성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현재 입원 중으로 대부분 상태가 호전되고 중증의 위험이 낮아 퇴원을 고려하고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되지만 드물게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에서 2차 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서 보고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 중”이라며 “중증환자 시술 시에는 KF94 마스크 등의 적절한 개인보호 장비 착용 등 의료 종사자들의 감염관리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