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장산 정상 70년만에 '시민 품으로'
6·25 이후 70년간 군부대 들어서 민간인 출입 통제 해운대구, 내년 정상서 해맞이 행사... 2022년 완전 개방
해운대 장산 정상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개방된다. 해운대구는 장산 정상을 시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국방부 및 군과 협의를 마치고 협약 체결 준비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장산 정상부는 6·25 전쟁 이후 70여 년 동안 군사구역으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왔다. 현재 정상에는 미군 주둔지와 국군 부대, 경찰 등 9개 기관의 무선기지국이 설치되어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 6월 미군 시설이 폐쇄된 정황을 확인하고 국방부와 개방 논의를 진행했다.
개방이 결정된 구역은 장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의 국방부 관할 국군부대 시설관리 용지다. 해운대구는 시민의 안전과 군사시설 보안을 고려해 단계별로 개방을 추진해 내년 1월 1일 임시개방을 시작으로 2022년에 완전 개방을 목표로 정했다.
장산 개방은 10여년 전부터 시민운동으로 추진됐다. 지난 2011년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이 ‘장산 정상 되찾기 운동’을 전개했지만, 국방부는 각종 시설 보안과 주둔군 지위협정(SOFA) 규정문제 등을 내세워 개방에 미온적이었다.
해운대구는 정상 개방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구는 장산 정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포장하고 입간판과 CCTV를 재설치해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군사보안구역의 민간인 출입 통제를 위한 군 철책 보강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2021년 새해, 장산 정상에서 구민과 함께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장산은 해운대구민뿐만 아니라 부산시민의 도심 허파라고 할 수 있다. 시민들이 70년 만에 정상을 되찾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