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스쿨존 횡단보도 7곳에 ‘노란 발자국’ 설치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일환...자연스런 질서 의식 유도 '넛지효과' 기대

2016-05-09     취재기자 이원영

부산 중구청과 중부경찰서가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고, 어린이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와 함께 거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노란 발자국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 노란색으로 보행자 정지선과 발자국을 그려 넣은 것이다. 노란 발자국은 일종의 ‘넛지 효과(nudge effect)’인데, 넛지(nudge)란 '옆구리를 슬쩍 찌른다'는 뜻으로 강요에 의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타인의 선택을 이끄는 것을 말한다. 노란 발자국은 아이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차도와 50cm~1m 가량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그림이다.

   
   
▲ 어린이가 횡단보도 앞 '노란 발자국' 위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중구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일어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광일초등학교, 보수초등학교, 노틀담어린이집, 대청사거리 앞 횡단보도 7개소에 노란 발자국을 설치했다.

지난 3일엔  광일초등학교에서 김은숙 중구청장, 하옥선 부산 서부교육지원청장, 정석모 중부경찰서장을 비롯, 관내 초등학교장, 광일·보수·봉래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모범운전자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 행사를 갖고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과 정석모 중부경찰서장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 3일 광일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서 '노란 발자국 그리기' 행사가 열렸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 경찰 마스코트 '포순이'가 광일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이들은 이날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신호를 꼭 지켜주세요,” “도로를 횡단하는 어린이를 보호해 주세요,” “어린이 보호는 운전자의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대청동에서 출발해 남포동 일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 부산 중구 대청동에서 남포동 일대까지 벌어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사진: 취재기자 이원영).

중구와 중부경찰서는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를 관내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앞 횡단보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광일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주변으로 횡단보도가 많아 아이들의 보행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번 프로젝트가 등하교길 어린이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노란 발자국은 경기남부경찰청이 특수시책으로 내놓은 프로젝트로, 지난달 초 각 지자체와 경찰서가 협조해 현재 어린이 보호구역 53곳에 노란 발자국을 설치했다. 부산에서는 중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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