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태풍은 지구온난화 ‘핫 보일링’ 현상 때문...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LEZ) 등 지구온난화 방지책에 국민 협조 필요
올 태풍 잦은 이유는 태평양 바다의 온도 상승 때문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핫 보일링 현상이 강력 태풍 원인 지구적인 지구온난화 방지 정책에 국민 모두 협조 필요
8월 9일 제5호 태풍 장미를 시작으로 한 달간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아직까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극심한 태풍 피해로 국민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내뱉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피해를 가져다준 태풍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우리였다. 한 기사에 따르면, 최근 태풍이 하루가 멀다 하고 더 강력해져서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인은 ‘핫 보일링(hot boiling)’ 현상 때문이라는 것. 기사에서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들이 만들어지는 일본 남부 바다, 마리아나 해구, 필리핀해 해수면 온도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대 30∼31도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이는 평균 해수 온도보다 3도가량 높은 것으로, 이른바 바닷물이 ‘끓는(핫 보일링)’ 현상이다. 이렇게 핫 보일링 현상으로 만들어진 태풍은 예전보다 세력이 강해지고 더 북쪽까지 진출하기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더 극심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현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많은 정책을 시행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중 나는 최근 많은 논란을 일으킨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LEZ)를 떠올렸다. 언론은 작년 11월부터 시행했던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단속을 올해부터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기관리권역 전체에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제도는 저공해 조치 명령을 미이행했거나 종합검사에 불합격한 배출가스 5등급으로 분류된 노후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다. 1차 위반 시 위반 사실을 통지하고 2차부터는 1회 과태료 20만 원으로 최대 200만 원까지 부과한다.
서서히 각 지역에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SNS에 올라오는 실시간 반응을 보면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네이버 실시간 활동에서 누리꾼들은 “노후 경유차라고 운행 제한하면 뭐 먹고 사냐. 제발 좀 살려달라. 엄한 국민만 괴롭힌다”며 비난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노후 경유차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데, 나도 아버지의 경유차가 오래 돼 걱정하고 있다. 당장 속이 타들어 가는 차주들의 마음도 공감은 된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태풍으로 보는 피해를 걱정하면서도, 그 원인이 되는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정책들에 맞서는 모습이 안타깝다.
현재 11호, 12호 태풍들도 더 올 것으로 예상 중인데, 자연이 인류 문명에 보내는 직접적인 마지막 경고다. 자연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지구온난화 문제를 좀 더 큰 국가 문제로 이슈화해서 국민이 동참하고 해결안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