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버들의 뒷광고 꼼수 논란..."허위와 과장 없는 솔직한 메시지가 유튜버 생명인데..."

유명 유튜버들, 돈받고 광고한 사실 숨겨 구독자들 항의에 혼쭐 구독자들, "솔직하게 유료광고임을 밝히고 당당히 광고하라"

2020-09-19     울산시 중구 김수빈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유튜브 앱에 접속해 여러 영상들을 눌러보는 게 습관이 됐다. 내가 주로 찾아보는 영상들은 의류나 화장품 리뷰, 일상 브이로그, 먹방 등이다. 영상 속 유튜버가 직접 구매해 사용하거나 먹는 제품들은 왠지 믿음직스럽고 나도 한 번쯤 구매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영상들이 모두 거짓이었다면 어떨까?

요즘

요즘 많은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뒷광고란 특정 업체로부터 대가를 받고 콘텐츠를 만든 후 유료광고 표기 없이 SNS에 업로드하는 것을 말한다. 유튜버들의 뒷광고가 발각됨과 동시에 사과문이 줄줄이 올라왔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독자들이 화가 난 이유는 유튜버들이 ‘광고를 해서’가 아니다. 유튜버들이 광고임을 숨기고 광고해서 거짓말로 구독자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나는 즐거움과 정보획득을 위해 재밌고 유용한 영상을 찾아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거짓말로 영상을 만들고, 뒤에서 몇 천만 원의 광로료를 챙기기에 바빴던 유튜버들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전부터 PPL(간접광고)은 많은 논란을 불러왔지만, PPL이 유튜브나 TV방송과 같은 콘텐츠와는 절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유튜브 시청자들이 원하는 광고 형태는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해봤다.

첫째, 차라리 대놓고 유료광고임을 표기하는 광고 방식이 있다. 나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보다가 출연자들이 PPL인 음료를 마시며 “(이) 음료를 마셔야 무대를 예쁘게 꾸밀 수 있어”라고 말하는 장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광고를 숨기려 하지 않고 대놓고 보여준 모습이 오히려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또한 무대를 꾸미기 위함이라는 광고의 활용방도를 알려준 덕에 나 역시도 기꺼이 그 제품을 구매해서 제작비를 함께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 허위와 과장이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광고였으면 좋겠다. 나는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마쳐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된 뷰티 디바이스 리뷰 영상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고작 20명을 대상으로 시험된 것이었으며 효과도 미비하다는 게 밝혀져 내게 큰 실망을 안겼다. 유튜브 콘텐츠 시청자들은 잠재적 소비자다. 솔직한 리뷰가 콘텐츠 제작자의 존재 이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선 지난달 31일,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에 대한 안내서’를 공개했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은 앞으로 광고를 받을 경우 영상에 광고가 포함됐음을 필히 알려야 하며, 이전 콘텐츠에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수정해야 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유튜버의 영향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양심, 진정성 있는 영상들을 보여주어 건강한 유튜브 생태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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