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M 흑인 차별에 가려진 동양인 차별...손흥민 영어를 '샤우팅'이라 하고 이강인 캐릭터에 웬 '눈찢기?'
토튼햄 다큐에 손흥민 영어 대사를 'shouting'으로 굴욕적 묘사 이강인 소개하는 캐릭터는 세로 가는 눈으로 묘사 서양인의 흑인 차별처럼 동양인차별도 이슈화돼야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작한 토트넘 홋스퍼 9부작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에서 손흥민의 영어 발언만 ‘shouting(소리침)’으로 자막 처리돼 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7월 6일 에버튼과의 경기 하프타임 당시, 프랑스 출신 골키퍼 요리스와 손흥민이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요리스 발언은 영어 자막으로 옮겨졌지만, 손흥민 발언은 영어 자막 대신에 단순히 ‘shouting’으로 처리됐다. 손흥민은 평소 영어로 인터뷰를 능숙히 할 정도로 영어 발음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아마존 측은 손흥민이 한 영어만을 ‘shouting’이라는 자막으로 처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동양인이라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고 짐작해 자막처리가 된 것 아닌가” “손흥민이 고함을 지르곤 있지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 대사였다”며 비판 의견을 표출했다.
이러한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손흥민만이 아니다.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유망주 이강인도 지난 11일 스페인의 일간지 ‘아스’에서 같은 동양인인 일본 출신 쿠보와 함께 눈이 찢어진 캐릭터로 등장했다. 이강인과 쿠보와 달리 다른 인종의 선수들 눈은 동그랗고 세로로 길게 그려져 있었다. 눈을 가늘게 찢는 행동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행동 중 하나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강인과 쿠보가 동양인이라 이런 그림으로 그려졌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BLM(Black Lives Matter)이라는 슬로건으로 인종차별 반대를 주장하지만, 필자는 이 슬로건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다. 물론 흑인의 목숨은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인종차별 반대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흑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종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이나 여행을 간 사람들은 대부분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있다고 말한다. 필자의 지인은 유럽에서 세 달 정도 살다 왔는데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관련 발언은 큰 논란이 되지만, 동양인 관련 비하는 발생해도 큰 논란 없이 조용해진다고 한다.
과거 흑인들은 수많은 차별과 무시 속에서 꿋꿋이 견뎌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흑인들은 더 인종차별을 분개하고 혐오한다. 흑인들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이 아닌 모든 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이 사라져야 한다. 흑인들만이 아닌 동양인과 소수 인종 관련 차별을 알리는 목소리도 이제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