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은 범죄의 성역인가...래퍼들, 오히려 범죄행위 자랑하고 정당화하면서 복귀해
많은 사람 즐기는 힙합 이젠 보편적인 대중문화 그 문화의 중심, 래퍼들의 반사회적 범죄는 문제 범죄가 래퍼 필수 덕목이란 잘못된 생각 버려야 일부 래퍼 일탈행동으로 건전한 힙합문화 욕보여
지난 9월 28일 래퍼 씨잼이 이태원 클럽에서 다른 손님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받았다. 씨잼은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법원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래퍼는 불과 몇 년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되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그는 얼마 간의 자숙 기간을 가진 후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것이다.
래퍼들의 범죄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논란을 빚었다. 현재까지도 그는 자숙 기간을 가지고 있다.
예전과 달리 힙합은 더는 마이너하고 매니악한 문화가 아니다. 힙합 스타일의 의복은 이제 보편적인 스타일이 됐고 힙합 음악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기는 대중음악이 됐다. 그 문화의 가장 큰 수혜자이며 그것을 이끄는 선두 역할을 하는 래퍼들의 범죄 소식을 이렇게 자주 접할 수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래퍼들의 태도다. 범죄를 저지르고 실형을 선고받은 래퍼들의 복귀 후 노래 가사를 보면, 일부 래퍼들은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다. ‘래퍼라면 감방 한 번은 갔다 와야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가사는 자신이 더 성숙해졌다느니, 판사님 앞에서 무죄를 주장한 자신이 고결하다느니 따위의 얘기를 하며 정당화한다. 극히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범죄는 정당화되기 힘들다.
각종 범죄에도 일반인들보다 훨씬 쉽게 본업에 복귀하는 그들은 대중 앞에 진심으로 사과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일반 직장인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입건됐다면 자숙 기간을 가지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은 물론이고 더 이상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래퍼들은 예술가라는 명목 아래 일반인들보다 복귀에 훨씬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으니,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그들은 언제나 자중하며 살아야 한다.
래퍼를 꿈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며 그것이 래퍼의 필수 덕목인 양 생각하는 것은 현직에 있는 래퍼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범죄를 일체 저지르지 않고 활동하는 래퍼들이 훨씬 많으며, 일탈은 일부 래퍼들에 국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부의 일탈로 인해 전체 문화가 어지럽혀지는 것은 필자 또한 원하지 않는다. 필자도 힙합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들 중 1인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힙합 문화가 깔끔하고 깨끗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