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성형 논란, 그들의 외모 변화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연예인의 작은 외모 변화에도 대중은 성형 의혹 제기 성형은 개인의 자유, 대중이 지적하고 비판할 자격 없다 외모지상주의 사회 탓... 외모보다 내면과 능력을 봐야
다양한 연예 기사를 읽으며 연예인들의 성형 논란에 관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해당 기사는 대부분 연예인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는 의문을 제기하며 성형했다는 가설을 적는다.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성형 논란이 생기면 해당 연예인은 이에 대해 해명한다. “메이크업 방법이 달라졌어요” 혹은 “열심히 운동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어요” 등 이유는 다양하다. 왜 이들이 성형 논란에 해명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나는 성형 논란이 생기는 이유부터 이를 해명하는 것까지 모두 이해할 수 없다.
연예인의 성형 관련 기사는 항상 ‘논란’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논란은 타인의 잘못이나 부정에 대해 논하고 비판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예인의 성형이 잘못된 행동일까? 성형 수술을 한다 해서 사람 자체가 바뀌지 않는다. 또 그들의 활동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않는다. 단지 외적 이미지나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뿐이다. 성형은 개인의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나 치료 목적으로도 한다. 이유가 어떠하든 이는 엄연히 개인의 자유이며 대중이 비판하고 지적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성형과 같은 가십성 기사는 차고 넘치지만 유독 여자 연예인에게 많다. 외적인 모습에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고 뜯는다. 연예인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게시하면 그들의 작은 변화에도 대중은 “성형한 것 같다”는 댓글을 달며 커뮤니티에 추측성 글을 작성한다. 물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중은 그들의 외모 변화에 대해 타인과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해명해달라는 식의 댓글을 달거나 “성형하기 전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다” 혹은 “다 고쳐서 원래 이미지가 사라졌다”는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5월 JTBC에서 방영된 ‘쌍갑포차’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 황정음이 떠올랐다. 황정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촬영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황정음은 이전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눈매를 비롯해 이목구비가 달라졌다”며 성형 의혹을 제기했다. 오랜만에 근황을 공개한 터라 대중의 관심이 쏠렸고,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이름이 올랐다. 연예인의 성형이 온종일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이슈일까? 사실 나도 해당 사진 속 황정음의 외모가 이전과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다. 왜 그녀가 성형했는지 또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 그녀에게 해명을 바라지도 않는다. 성형했든 하지 않았든,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을 잘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 그들의 성형은 연예계 활동과 대중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연예인의 성형은 비판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나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성형이 굳이 논란이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 성형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니 우리는 그저 “그렇구나”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은 연예인의 외모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외모지상주의다. 그들의 활동이나 능력은 등한시되며 오로지 외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예인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 남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사람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개인의 능력이 아닐까.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타인을 볼 때 무엇을 더 중요시했는지 뒤돌아보길 바란다. 자신이 남의 외적인 모습에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이제는 남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