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BTS 비난, 이성을 벗어났다.

BTS의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뜬금없이 중국 팬들 시비 한미 관계 발전 공로 수상 소감으론 너무나 당연한 발언 중국은 이제 G2에 걸맞게 합리적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2020-10-19     부산시 동래구 한재욱

대한민국의 아이돌 그룹 BTS는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됐다. 그 가치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도 수 주 동안 오르며 증명됐다. 너무 유명해진 탓일까.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그룹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수상 소감이 중국에서 논란이 됐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 전쟁 70주년으로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양국’이라는 단어는 한국과 미국만을 말하는 것이며, 당시 중국 군인들의 희생은 무시했다”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는 중국 환구시보에 기사로 게재됐고, 일이 커지자 중국 외교부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현재 환구시보의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방탄소년단은

RM의 수상 소감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전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 자리에서 왜 중국을 언급해야 하는가? 중국민들은 자신들은 어디에도 그 이름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한국 전쟁에 참여한 모든 국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의 표시를 했어야 한다. ‘미국’과 ‘한국’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는 자리에서도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국가들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중국만을 생각한다.

백번 양보해서 BTS의 중국 팬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서운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이 어떤 자리인지를 생각해봤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어떤 상을 받는지도 모르면서 자신들이 서운한 것에 대해서만 비난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팬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크게 보았을 때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적용된다. 단순히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상대를 비난할 수 없다. 앞뒤 상황과 맥락을 따져야 한다. 그래서 논리적이 되어야 한다. 각종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서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우리는 정보의 괴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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