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가해자 연령 어려진다...유튜브 등 무분별한 미디어 접속이 원인인 듯
가정의 상대방 배려와 존중 교육 필요 학교에선 효과적인 성교육 실시 중요 무분별한 음란물 유포 방지 등 사회도 책임 막중
2008년 경기 안산시에서 8세 여아를 납치하여 끔찍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이 오는 12월 13일에 출소 예정이다. 세월이 지나도 이런 성범죄는 끊이질 않는다. 올해에도 2018년 하반기부터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공유·판매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왜 이런 끔찍한 성범죄가 발생하는 것일까?
성범죄자들은 원래 성범죄자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주로 성장과정에서나 사회적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형성하게 된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이수정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범죄는 사회에 대한 반감과 왜곡된 인식을 갖고 행하는 폭력이다, 다양한 사회적 관계와 더불어 그러한 관계와 연합된 개인적인 성향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대부분의 성범죄는 성장과정에서 올바른 사회화를 거치지 못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자신의 욕구를 주체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오늘날 성범죄가 발생하는 나이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아동 간의 성폭력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일찍부터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며, 성장과정에서 바른 사회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성범죄자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는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미디어가 원인 중 하나다.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은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다. 음란물을 접한 아동과 청소년은 잘못된 성지식을 가질 확률이 높다. 실제로 2010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음란물 접촉이 성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성범죄의 수단과 발생하는 나이대가 다양하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치밀해진 성범죄를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된 사회화에 집중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자녀가 다른 성에 관한 존경과 배려심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학교에서는 형식적이고 의미 없는 성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교육이 진행돼야 한다. 또한 음란물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미디어 이용 교육도 사회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성범죄는 자신의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고 잘못된 인식을 갖고 남을 해하는 범죄자의 개인적 책임도 크지만, 음란물 유포와 성폭력에 대해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것, 진정한 성교육을 꺼려하는 것, 성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책임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