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광고의 유쾌한 일탈..."성적 고정관념 타파했다" 양성평등 광고로 선정

하이네켄의 '남자도 칵테일을 마시죠' 편, 남녀 간 음료 선호 편견 꼬집는 광고로 주목 여성참정권 운동도 처음은 일탈로 치부 "작은 변화가 유의미한 변화 이끈다"는 교훈 중요

2020-11-08     부산시 수영구 이시윤

우리는 TV, 유튜브 등 다양한 곳에서 광고를 접한다. 광고는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고 강렬하게 전해야 한다. 이런 목적에 성공한 광고는 대중에게 각인돼 두고두고 회자된다. 나도 좋아하는 광고가 몇 개 있는데, 최근에는 맥주 회사 ‘하이네켄’의 ‘남자도 칵테일을 마시죠’ 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 식당의 웨이터가 맥주와 칵테일을 주문한 테이블에 음료를 갖다준다. 웨이터는 맥주는 남성에게, 칵테일은 여성에게 준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남성과 여성은 웃으며 서로 음료를 바꾼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이 광고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왜냐하면, 나도 등장인물들이 음료를 바꾸기 전까진 웨이터의 잘못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손님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당연히 맥주는 남성의 것, 칵테일은 여성의 것으로 생각한 웨이터의 편견을 눈치채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다.

최근

그리고 최근, 이 광고가 성 평등 광고로 선정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광고 속 웨이터가 음료를 잘못 준 것은 단순한 실수다. 하지만 하이네켄은 그 사소한 해프닝을 성 고정관념이라고 인식하고, 그것을 깨라는 메시지를 담아 광고를 만들었다. 여전히 많은 광고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 하이네켄 광고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벗어난 유쾌한 ‘일탈’로 느껴졌다.

나도 부모님의 성 고정관념 때문에 화가 난 적이 있다. 부모님은 자주 나에게 “나중에 요리 배워서 오빠들에게 해 줘”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 오빠들은 나보다 일곱 살이나 많고, 알아서 밥도 잘 챙겨 먹을 나이다. 더군다나 나는 요리에 흥미가 없다. 부모님은 그걸 아시면서도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오빠들의 식사를 챙길 것을 당부한 것이다. 오빠들도 나에게 제대로 된 요리를 해준 적이 없는데 오빠들에겐 그런 말씀을 안 하시는 것도 화가 났다. 이런 이유로 나는 부모님께 “불쾌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고, 이제는 부모님도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는다.

지금은 매우 당연한 여성의 선거권이 일탈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의 ‘성 평등’은 그 시대의 여성 참정권처럼 민감한 주제다. 하지만 나는 이제 막 불기 시작한 이 작은 바람이 소용돌이가 돼 더 많은 사람을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다. 일탈로 시작해 권리를 인정받은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처럼,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지금의 ‘성 평등’ 일탈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길 바란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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