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트로트 '수도꼭지 편성'...시청자들 “너무 우려먹는다”

'사랑의 콜센타’ 1주일간 재방송 횟수 250여 회 시청자들, "해도 너무해" "새로운 콘텐츠 승부해야"

2021-11-10     취재기자 안시현
트로트
트로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상파 및 종편 등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잦아지자, 시청자들이 "너무 우려먹는다" "이젠 지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TV를 틀기만 하면 트로트 프로그램이 나오자, '수도꼭지 방송’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작년 TV조선의 ‘미스 트롯’부터 시작된 방송계의 트로트 열풍은 올들어 '미스터 트롯'으로 이어지는 등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후 '미스터 트롯' 출연자들이 거의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도 만만찮은 인기를 잇고 있다. 하지만, 이런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의 재방송 횟수가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은 "그만 좀 우려먹지" "새로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시간 시청률 및 편성표 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11월 둘째주(9일~15일) 기준 TV조선의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의 재방송 횟수는 252회로 나타났다. 한 달로 환산하면 월 1000회에 달하는 재방송 횟수다. ‘채널이엠’, ‘TV조선2’ 등 총 9개 채널에서 하루에 20~48번 꼴로 방송되는 셈이다. 실시간 시청률·편성표 조사 회사인 ATAM에 따르면, 11월 둘째주 기준 일주일 동안 ‘사랑의 콜센타’ 재방송 횟수는 약 250회에 달했다.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월 1000회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총 9개 채널에서 하루 적으면 20번, 많으면 48번 꼴로 방송된다는 말이다. 지난 6월에 종영한 ‘미스터트롯’도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총 248회의 재방송이 편성됐다. 방송가의 ‘트로트 신드롬’은 ‘판박이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 방송 됐거나 방송 중인 트로트 프로그램은 TV조선 ‘뽕숭아학당’, ‘뽕 따러 가세’, ‘사랑의 콜센타’, SBS ‘트롯신이 떴다’, SBS플러스 ‘내게 온(ON) 트롯’, MBN ‘트로트퀸’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이 있다. 현재 제작 중이거나 방송을 앞둔 트로트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KBS와 송가인의 소속사가 제작하는 대국민 트로트 가수 오디션 ‘트롯전국체전’, MBC의 대국민 트로트 대전을 내건 ‘트로트의 민족’,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남성 트로트 그룹을 제작하는 ‘최애 엔터테인먼트’, MBN의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트롯’ 등이 예고된 상태. 방송사들의 이런 수도꼭지식 방송과 판박이 방송 행태는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재방송 3대장'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3대장에는 ‘미스터트롯’, ‘사랑의 콜센타’, ‘맛있는 녀석들’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나 혼자 산다’, ‘나는 자연인이다’ 등이 수도꼭지 방송이라는 비판을 들어왔다. 트로트 프로그램을 종종 본다는 정수아(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지금 이런 트로트 열풍은 마치 과거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비(22, 대전시 대덕구) 씨는 “사실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은 우리같은 20대들은 관심이 없어서 잘 보질 않는다. 미스터트롯 출연자가 등장하는 여러 광고나 방송을 보면 ‘매체가 인공적으로 만든 스타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