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란 틀에 갖힌 주입식 교육 세대...우리 교육은 창의성과 거꾸로 간다

주입식 교육으로 영어 한 마디 못하고, 문학작품도 감상 없이 외우기 일쑤 창의성 없어 모험 모르고 협동할 줄 모르는 인재 양산

2021-12-02     부산시 부산진구 김지우
4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 변화는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변혁을 예고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현대사회의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교육정책'은 미래 세대를 위한 인재양성의 시스템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가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으로 재정립하고 바람직한 교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여전히 주입식 교육에 머물러 있다. 주입식 교육이란 학생의 흥미, 의욕, 능력, 이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정한 소정의 교육내용을 학생에게 주입시키는 교수법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비롯한 고급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갖는다.

나 역시 주입식 교육을 받았다. 내 주변 친구들 중에는 어릴 적에 영어 유치원을 다닌 친구들도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약 10년 동안 영어를 배웠다. 하지만 정작 외국인이 길을 묻거나, 혹은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대화할 때, 해야 할 말이 떠오르지 않고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애쓴다. 우리는 그저 학교 시험문제를 풀기 위한 영어실력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또 국어시간에 문학작품을 감상할 때도 작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 단어나 인물이 하는 말이 지니는 의미를 무조건 외우기만 했다.

그렇다고 해서 주입식 교육이 무조건 나쁜 것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덧셈, 뺄셈, 구구단같이 단순한 상식은 어린 시절까지는 주입식 교육이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하지만 핀란드와 같이 창의성 교육을 했을 때, 학생들은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창의성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모험하고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그들은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에 비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답’이라는 틀에 갇혀 그저 답만 찾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창의성 교육이 무조건 좋은 것일까? 그것도 아니다. 미국이나 핀란드에서는 초등학생도 아닌 명문 대학의 공대생들이 계산기를 쓰지 않으면 곱셈이나 나눗셈을 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창의성만 강조하다 정작 기본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주입식 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실시할 때 더 나은 교육제도와 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제도적 차원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심리적 차원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답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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