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자발적 비혼모'에 대해 긍정적 반응
방송인 사유리 씨 사례 놓고 다양한 의견 개진 "개인 선택 존중" vs "생명 경시 풍조 우려" 논란도
지난 11월 16일,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 씨가 자신의 SNS에서 자신이 아이를 출산해 엄마가 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그녀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 즉 비혼 출산을 한 것이다. 사유리 씨는 “검사 결과 난소 나이가 48세여서 자연임신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하루라도 빨리 아이를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비혼 출산은 ‘결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출산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한국의 정서상 법적 부부인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출산하는 것이 ‘정상적인 출산’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 고백은 많은 한국인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8년 방송인 허수경 씨가 정자기증을 통해 결혼하지 않고 출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허수경 씨가 비혼 출산한 2008년에는 관련 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떄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 중국의 화장품회사 CEO인 예하이 양 또한 결혼하지 않고 출산했다. 중국은 미혼 여성의 난자동결이 불법이라 미국으로 가서 정자 기증을 받아 시험관을 통해 딸을 출산해야 했다.
프랑스는 비혼 출산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인 나라다. 프랑스는 비혼 출산 비율이 약 60%로 10명 중 6명이 비혼모이다. 유럽권의 다른 OECD 국가인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의 나라도 비혼 출산 비율이 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비혼 출산 비율은 1.4%로 낮은 편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비혼 출산을 찬성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학생 A 씨는 “혼자서 아이를 키울 능력이 되고 사랑으로 키울 자신이 있다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고, 대학생 B 씨는 “부모 양쪽 다 있지만 학대당하는 것보다 한부모가 사랑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혼 출산을 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혼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가 커서 아버지를 찾을 때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C 씨는 “정자 기증으로 아이를 낳는 것이 보편화되면 점점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의 정자만 원할 것”이라며 생명 경시 사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