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 구도심 한복판 로얄관광호텔, 15년째 문닫고 방치

보수공사 중단되고 호텔문은 굳게 닫혀 쓰레기만 쌓이고 구청, 자진 휴업신고한 상태라 강제 호텔 재개 독촉 못한다는 입장 한 방송 인터뷰에서 주인 측, “각종 법정 분쟁 때문에 개장 못하고 있다”

2020-12-15     취재기자 김태희

부산 구도심 한 가운데에서 15년째 폐허로 방치되고 있는 한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이 운영되던 1980년대∼2000년대에는 부산 광복동을 대표하는 호텔로 이름을 날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할 때 이곳에 묵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장으로 쓰일 만큼 잘나가던 호텔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 건물은 보수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뒤 공사장 비계, 먼지, 그리고 유리조각들이 가득 쌓인 채로 도시 한복판에 버려져 있다.

로얄관광호텔은

이곳은 과거 ‘로얄관광호텔’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던 부산 중구 광복동2가에 위치한 건물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거리의 중심에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는 흉물이 우뚝 솟아있어 광복동의 화려한 상권과 대조를 이룬다. 이 호텔은 16층 높이에 건평은 약 170평 정도다. 이렇게 큰 건물이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은 큰 손실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폐허로 남아있다.

부산시

현재 호텔 상태는 좋지 않다. 출입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호텔과는 아무 상관없는 온갖 업소 안내문과 주차장 안내판들로 도배되어있다. 보수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비계들이 바깥에서도 한눈에 무질서하게 보인다. 호텔 앞길은 좁고, 사방이 건물로 막혀있어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곳에 폐허 건물이 있으니, 주변 분위기는 더욱 우중충하기만 하다.

호텔
호텔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자꾸 쌓이는 것도 문제다. 어둡고 외진 곳인 만큼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청소년들이 호텔 앞 구석에서 몰래 담배를 피는 등 우범지대화 가능성도 높다. 마을 주민 김 모 씨는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여기가 공식적인 흡연 구역도 아닌데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담배 피고 가곤한다”고 말했다.

중구청은

중구청에서는 호텔 지역을 경찰관 집중순찰 구역으로 지정하고 CCTV를 설치해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 범죄 예방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텔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은 건물 위에서 예기치 않게 떨어지는 유리조각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 그는 “보수공사를 하다가 중단된 건물이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거나 태풍이 오면 위에서 유리 같은 게 막 떨어진다. 그것 때문에 밑에 주차돼있던 자동차들이 망가지기도 했다. 그 유리를 사람이 맞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을 텐데, 그럴 때 걱정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폐허가 된 호텔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구에 거주하고 있어 호텔 앞을 자주 지나다니는 최 모 씨는 밤에 이 길을 지나다니는 것이 무서워 하루빨리 보수공사해서 호텔을 재운영하거나 아니면 호텔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기를 원하고 있다. 최 씨는 “낮에 봐도 흉한데 밤에는 얼마나 흉하겠나. 지금도 길이 좁고 어두워서 지나다닐 때마다 기분이 안 좋다”고 말했다.

중구청 측에서도 호텔이 다시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다. 호텔이 광복동 중심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호텔 휴업 상태가 오랜 시간 지속되면 이 지역 관광 활성화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중구청 문화관광과 소속 담당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호텔측이 인테리어를 마치고 재단장해서 다시 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미관상 좋지 않은 호텔 때문에 공인중개사의 입장도 난처하다. 도로에서 약 10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흉물이 있어 불편하다는 것. 공인중개사는 “거적때기가 감겨있고 해진 천들이 날리는 데다가 비계 철물도 삐져 나와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드는 시내 한복판이라 더욱 보기가 안좋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어째서 건물주는 이 건물을 매각하거나 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사정과 미래 계획을 잘 아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이 호텔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주민들 말에 의하면, 건물주는 약 4년 전에 6개월간의 수리를 거쳐 호텔을 재오픈하려고 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수리가 중단되고 다시 호텔이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호텔 근처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는 “내가 건물주 분을 알긴 한데, 왜 건물을 팔지도 않고 그냥 두는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말을 안 하니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구청에서도 호텔에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호텔 측에서 휴업 신고를 제대로 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운영하지 않더라도 행정 처분을 내리기 어렵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소속 담당자는 “호텔이 건물주분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그 호텔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해도 별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건물주가 건물을 매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도 자세히는 모른다. 단지 인테리어 공사한다고 휴업 신고가 들어왔고, 우리는 그 신고를 접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한편, 폐허가 된 이 호텔은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519회에서 소개되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10월 30일 방영된 이 프로에서는 “호텔 주인은 매년 2000만 원이 넘는 세금을 내며 휴업을 연장하고 있다......손해를 봐가면서까지 좋은 땅의 호텔을 방치하니 ‘건물주가 엄청난 부자인 게 아닐까’, ‘알고 보니 호텔 내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호텔 주인의 부인이 밝힌 바에 의하면, 호텔을 인수하고 영업하려는 과정에서 여러 법적 분쟁을 해결하느라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는 등의 내용이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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