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행 갈 수 있을까?... 여행 키워드 B.E.T.W.E.E.N 오는 2월부터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 등장
거대 자료를 바탕으로 2021년 국내 관광 트렌드 ‘비트윈(B.E.T.W.E.E.N)’ 전망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3년간 데이터를 비교·분석 ‘비트윈'은 코로나 시대 불안과 기대 사이를 표현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1년 국내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코로나19의 회복에 따른 기대감 ‘사이’를 의미하는 ‘비트윈(B.E.T.W.E.E.N)’을 핵심으로 전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최근 3년간 소셜미디어, 이동통신사, 카드사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비교·분석이 이뤄졌다. 조사는 소셜미디어인 유튜브·페이스북·블로그·포럼 등을 참고해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는 또한 이동통신사인 KT, SKT의 자료를 참고했다. KT 기지국의 데이터와 SKT T-map의 목적지 검색 데이터를 통해 지역 간 관광인구 이동 자료가 유형별·지역별로 이번 조사에 활용됐다. 카드사인 BC카드 사용액 데이터도 소비패턴 분석에 포함됐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문광부는 2021년 국내 관광을 나타내는 총 7개의 키워드 B.E.T.W.E.E.N을 선정했다. 문체부는 ‘비트윈(B.E.T.W.E.E.N)’을 ▲균열(Breack) ▲위로(Encourage) ▲연결(Tie) ▲어디든(Wherever) ▲강화(Enhance) ▲기대(Expect), ▲주목(Note)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균열(Breack)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전반적인 여행 산업 상황을 의미한다. 카드 사용액 기준으로 숙박업은 2019년 대비 2020년에 38% 감소했고, 여행업은 19년 대비 20년에 91%나 감소했다. 숙박업, 여행업 등 기존 여행 산업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전체 여행 관련 키워드 분석결과, 해외여행, 여행정보 공유 관련 키워드 점유율은 19년 대비 20년에 12% 감소했다.
문광부는 위로(Encourage)를 통해 관광·여행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코로나 시대 ‘힐링’과 ‘소확행’을 목적으로 나만의 시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또한 방역수칙을 지키다가 발생하는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캠핑, 비대면 힐링과 같은 키워드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문광부는 설명했다.
키워드 연결(Tie)은 지역 간의 이동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문광부는 거리상으로 가까운 지역으로 사람들이 꾸준히 이동했고, 이는 지역 간 연결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숙박을 포함한 장기여행이 위축되면서 근교 이동이 강화된 경향을 보였다는 것. 즉, 지금까지 수도권으로 집중되던 이동이 전국 권역 내로 분산되고 있음을 빅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고 문광부는 설명했다.
어디든(Wherever)은 사람들이 기존의 전통 관광지, 유명한 명소를 찾기보다 한적한 동네, 소도시에 관심을 더 가졌음을 말한다. 국내 섬 지역, 지방 소도시 등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언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카드소비액에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제주도 등 전통적인 유명관광지는 카드소비액이 감소했지만, 일부 소도시에서는 전년 대비 숙박 관련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숙박업 카드 사용액 증가율에 따르면, 경남 거창군이 841%로 가장 높이 증가했고, 강원도 영월군은 147%, 전남 진도군은 127%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키워드 강화(Enhance)는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하게 됨을 의미한다. 코로나 이후 다수의 타인과 함께 여행하는 패키지여행에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여전히 가족, 커플, 친구 등 가까운 사람과 여행가길 원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안심하고 떠날 수 있도록 유대감이 형성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문광부는 설명했다.
기대(Expect)는 여행에 대한 갈망을 의미한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게재된 온라인 여행, 대리만족, 방구석 여행 등 관련 영상 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여행 관련 영상의 평균 '좋아요' 수는 57% 상승했다고 한다. 작년에 여행을 못 간 휴학생 임상현(24, 부산시 북구) 씨는 찍어둔 여행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친구들과 공유한 경험이 있다. 그는 “영상을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면 여행 온 기분이 든다”며 “빨리 코로나19에서 회복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주목(Note)은 코로나19로 새로운 여행 형태가 주목받고 있음을 가리킨다. 문광부는 사람들은 재택근무, 비대면 화상강의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살게 됐다고 설명한다. 즉,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며 한 달 살기, 호텔 재택 등의 색다른 경험을 주목하게 됐다는 것. 또 여행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항공기를 이용한 ‘무착륙 여행’ 등 대체 상품이 주목을 받은 잉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관광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분석할 플랫폼이 오는 2월 오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새해에는 친밀한 사람과 가깝고 안전한 단기 치유 여행을 즐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김영미 관광 빅데이터 실장은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의 이동패턴 변화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며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실제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