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강•자동차에 안좋은 겨울철 제설제 염화칼슘, 현실적인 대체재는 없나?

여모하칼슘은 피부병, 호흡기 질환 유발 등 인체 해로울 뿐 아니라 자동차 부식도 심화 친환경 제설제 20% 의무화했지만 염수용액 포함시켜 실 사용량은 미비

2022-01-14     취재기자 안시현
겨울철에 빈번히 일어나는 빙판 사고는 예쁘게 내리는 눈의 이면이다. 빙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흔히 쓰이는 염화칼슘은 편리한데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제설제로 널리 쓰이는 염화칼슘은 부작용이 많다. 염화칼슘은 피부병•호흡기 질환 유발 등 인체에 해로울뿐만 아니라 가로수를 죽이고 자동차 부식을 심화시킨다. 염화칼슘은 용해열과 어는 점의 원리로 길에 쌓인 눈을 녹인다. 염화칼슘 10g은 눈의 20g 정도를 녹일 수 있는 용해열을 방출해 녹인다. 뿐만 아니라 물의 어는 점을 내려서 영하 30도 이하에도 얼지 않게끔 만든다. 염화칼슘은 그냥 뿌려두기만 하면 알아서 눈이 녹는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 쓰이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하지만 염화칼슘은 여느 화학물질처럼 부작용이 많은 편이다. 염화칼슘은 환경을 오염시킨다. 토양을 알칼리화해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 때문에 많은 가로수가 죽는다. 염화칼슘이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는 경우에 처리하기도 힘들고 정화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 자동차 바퀴, 콘크리트 등을 부식시킨다. 염화칼슘이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도로구조물은 표면 박리·골재 노출·철근부식 등 조기손상과 내구성 저하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자동차 바퀴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수리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에 특히 염화칼슘으로 인한 차량부식이 많은 편”이라고 밝혔다.
눈길
사람과 강아지 등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다. 염화칼슘은 독성을 가지고 있어 피부에 닿으면 피부병을 유발한다. 염화칼슘이 공기 중에 섞여 호흡기에 들어갈 때 기관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제설지역을 지나갈 때 옷이나 신발 등에 묻어 호흡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염화칼슘이 발바닥에 묻어 피부병을 앓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는 직접적인 염화칼슘 사용을 금지했다. 스웨덴은 일평균 교통량이 2000대 미만인 도로에 소금 살포를 금지하고 모래(마찰재)를 대신 사용한다. 미국·캐나다·일본 등은 주로 소금을 사용하고, 액상용액에 소금 23%, 염화마그네슘 22%, 염화칼슘 30%를 섞어 쓰고 있다.
눈을
염화칼슘은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됐다. 염화칼슘을 사용하지 않고 제설하는 방법에는 제설차량 이용, 모래 등 마찰재 사용, 작업원이 직접 제설하는 방법 등이 있다. 염화칼슘의 문제로 친환경 제설제도 최근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 제설제는 환경에 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제설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친환경 제설제는 소금에 비해 5배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된다. 해외에서 개발한 친환경 제설제 CMA는 10배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한국도로공사의 도로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국가 정책에 따라 동절기 도로제설에 친환경 제설제의 의무사용이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 제설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염화칼슘과 소금이 더 많이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권고하는 친환경 제설제 비율은 20%지만, 실제 사용량은 미미하다. 소금과 물을 섞은 염수용액을 친환경 제설제로 취급하는 상태다. 차량제설이 어려운 인도는 염화칼슘을 사용하기도 한다. 많은 친환경 제설제가 개발된 상태지만 가격 때문에 지자체는 사용을 주저하는 모양세다. 제설제 구매자를 대상으로 NCHR 프로그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설제 선택 기준에서 가격이 무려 35%를 차지한다. 도로교통연구원은 “친환경 제설제 사용 증대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