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애니콜·홀맨이 돌아왔다"...SNS에서 과거 전자기기 레트로 열풍
20-30대들, 2000년대 중고등학생 시절 쓰던 전자기기 추억 소환, 사진 올리기
캐릭터 홀맨은 유튜브도 개설
삼성은 애니콜 커버 한정 제공 서비스 개시
2022-01-24 취재기자 박상현
SNS를 이용하는 20·30세대 사이에서 2000년대 초반에 사용하던 전자기기를 인증하고 공유하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당시 학생 혹은 사회 초년생이었던 지금의 20·30세대는 전자기기 사진을 보며 잊고 살던 당시의 추억을 회상한다. 해당 전자기기를 모르는 10대들도 사진을 접한 뒤 “이 스마트폰 같은 건 뭐예요?”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NS를 통해 2000년대 초반 전자기기 사진을 접한 박세훈(25, 부산시 수영구) 씨는 서랍장에서 MP3를 꺼냈다. 학창 시절, 그와 단짝처럼 붙어있던 MP3는 스마트폰이라는 새 친구의 등장으로 서랍장 구석 신세가 됐다. 그는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MP3의 존재 자체를 잊고 살았다”며 “서랍 속에서 MP3를 꺼낼 때,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이 생생히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그 당시 듣던 노래들을 지금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 노래를 들으며 느꼈던 과거의 감정들이 다시금 떠올랐다”며 “한 때는 그저 노래를 저장하는 기기였으나, 지금은 추억을 저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전자기기 복고 트렌드에 맞춰 추억을 자극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 국내 출시를 기념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애니콜’ 스페셜 커버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애니콜이란 과거 1994년부터 2011년까지 삼성전자가 사용했던 피처폰 브랜드의 이름이다. 업계에서는 “애니콜이 없었다면,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애니콜 스페셜 커버 케이스’는 현재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버즈 프로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만 판매하고 있다. 이미 갤럭시 버즈 프로를 갖고 있거나, 추억 등의 이유로 케이스의 구매만 원하는 이들은 중고거래 앱 등을 이용해 애니콜 케이스를 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캐릭터도 SNS를 통해 부활했다. 2등신 몸매와 어설픈 걸음걸이 등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국민의 호응을 얻었던 캐릭터 ‘홀맨’이 돌아왔다. 홀맨이란 2001년 LG텔레콤이 런칭한 10대 대상 이동통신 서비스 ‘카이 홀맨’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홀맨은 당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지정 캐릭터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줄만 알았던 홀맨이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홀맨은 지난해 7월 23일 ‘holeman is back’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후 꾸준히 관련 영상을 올리고 있으며, 동명의 인스타그램에도 지속해서 사진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트로 트렌드’가 꾸준히 사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전문가는 “뉴트로는 20·30세대 및 과거 세대의 추억을 자극함과 동시에 밀레니얼, Z세대에게 참신함을 가져다준다”며 “뉴트로는 지금의 10·20세대가 레트로를 재해석한 것. 시간이 지나더라도 그 세대에 맞는 뉴트로가 재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