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대해 줘”... 오디오 기반 ‘클럽하우스’ 인기 몰이
지난해 3월 미국서 선보인 아이폰(iOS) 전용 채팅 앱 유명 인사들과 실시간 쌍방향 소통 등 장점 부각 폐쇄적 가입방법, 수직적 참여방식 등엔 비판 시선
오디오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클럽하우스’가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구글 출신 로언 세스와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출시된 아이폰(iOS) 전용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보통 SNS는 이용자가 가입한 뒤 친구를 추가(팔로우)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다.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지며, 활발히 활동한다면 추가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클럽하우스에 가입할 수 있는 초대장이 1만~3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면 ‘룸(room)’이라고 부르는 음성 채팅 공간을 만들 수 있는데, 방을 만든 방장(모더레이터)과 그가 초대한 발언자(스피커)만이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청취할 수 있고, 참여 의사를 밝히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안에는 다양한 방이 열린다.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취업 준비방’, ‘대기업·스타트업방’, 이성을 찾는 ‘소개팅방’ 등. 최근엔 인물이나 만화 캐릭터를 성대모사하며 대화하는 ‘성대모사방’이 큰 인기를 끌었다.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얻게 된 건 유명 인사들 덕분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의 클럽하우스 가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급증했다. 이들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결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오디오 플랫폼이라면 라디오, 팟캐스트 등이 떠오르는데, 이들은 일방적인 소통에 불과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해 코로나19로 강연 등이 어려운 요즘, 새로운 소통의 장이자 토크쇼가 되고 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폐쇄적인 가입방법과 방장의 허락 하에 발언권을 얻는 수직적인 참여방식 때문이다. 래퍼 딘딘은 라디오 ‘딘딘의 뮤직하이’에서 “확장된 소통, 나쁜 의미로는 끼리끼리 더 권력화된 소통”이라고 지적했고, 배우 김지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들보다 더 우월해지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곳”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