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교수,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폄하 논문' 비판

브리검영 대학 피터슨 명예교수, "친일본 교수의 무리한 주장" 지적 국내 누리꾼들, "전범기업 장학생이 쓴 논문일 뿐" 거센 비난

2022-02-19     취재기자 안시현
(사진: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논문을 통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해 국내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태평양 전쟁에서의 매춘 계약’이라는 이 논문은 일본 정부가 조선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한 것이 아닌 매춘 모집업자와 예비 매춘부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로운 계약을 맺고 일본 고객을 상대로 장사했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 1월 일본 매체 기고에서도 “위안부가 성노예였다는 것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에는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광범위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사실이며, 일본 자경단이 죽인 조선인 숫자는 많지 않았다는 논문을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는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 칼럼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기고,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비판했다.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는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이고,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며 2년 전에는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았다”며 “그는 일본인이 아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 대학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 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에 은퇴한 후 현재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에서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장학생으로 키워진 사람이 어떻게 하버드 교수씩이나 지내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독일의 홀로코스트가 유대인의 잘못으로 자행됐다고 한다면 저 사람이 온전히 하버드대에 재직할 수 있었을까”하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민간학자 개인의 학술적인 연구 결과에 대해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