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페트병이 재킷 티셔츠 에코백으로 바뀐다...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결에 아웃도어 업체들, 팔걷고 나섰다
노스페이스, 제주에서 수거한 삼다수 페트병 100톤으로 ‘K에코 삼다수 컬렉션’ 출시 블랙야크 ‘자원순환 프로젝트’, 경영 우수 사례로 소개...K2는 ‘클린 백 챌린지’ 전개
코로나19로 인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패스트 패션’의 주 소비층인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도 친환경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도 이에 호응해서 친환경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 분량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출시했다. 재킷부터 맨투맨, 반팔 티셔츠 등 각종 의류와 에코백, 버킷 햇까지 총 16종을 선보이며 페트병을 줍는 캐릭터나 삼다수 모양의 와펜 등 제주의 자원순환을 나타내는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이다.
앞서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제주도와 제주삼다수, 효성티앤씨와 함께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 이는 제주 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주 삼다수, 효성티앤씨로부터 재활용한 페트병 섬유를 공급받은 노스페이스가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서울에서 수거된 투명 페트병을 친환경 제품으로 만들고 있다. 강북구와 두산이엔티, 티케이케미칼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 강북구가 구내 가정에서 분리배출된 페트병을 수거하면 두산이엔티가 이를 파쇄해서 재생섬유 원료를 생산한다. 티케이케미칼은 해당 원료로 원사를 뽑아 블랙야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블랙야크는 제품과 마케팅, 캠페인 등을 비롯한 ‘BYN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 말 유엔 국제회의에서 대표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 구조) 경영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한편, 등산객 쓰레기 줄이기 운동으로 ‘자연 친화’를 강조하는 기업도 있다. ‘클린 백 챌린지’를 진행하는 K2가 대표적이다. 클린 백 챌린지는 등산객들에게 가볍게 휴대 가능한 소형 백을 나눠주는 자연보호활동이다. 클린 백(Clean Bagk)은 ‘깨끗하게 자연을 되돌리자(Clean Back)와 쓰레기를 되가져온다(Clean Bag)의 합성어다. 지나치기 쉬운 작은 쓰레기까지 담아와 자연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코로나19로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 문제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의류 제품을 만드는 활동이 활발하다. 아웃도어 업계에선 기본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가 ‘밖으로 나가 자연 속에서 활동하자’라는 정체성이 담겼으므로 친환경 이슈와 상통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라며 “지속 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MZ 세대에 의한 구매력 상승으로 친환경 패션 시장은 더욱 활성활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