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보이스피싱, 스미싱... 수법 교묘, 피해액도 커져

최근 울산지역에서 4억 원이 넘는 고액 보이스피싱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중구에 거주하는 50대 A 씨가 보이스피싱으로 4억 원이 넘는 피해를 당해 수사 중이다.

A 씨는 이달 초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하는 전화를 받고 "통장이 범행에 이용되었으니 공범인지 확인을 위해 통장의 돈을 금융위원회로 옮겨야 한다"는 말에 속아 금융위원회 직원이라는 사람을 만나 돈을 주었다고 한다.

울산지역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1인당 피해액이 1800만 원으로, 2019년 1400만 원보다 늘었다. 반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613건으로, 2019년 982건보다 줄었다. 발생 건수는 줄었지만 사고 1건당 피해 액수는 증가 추세다.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스미싱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용자가 이를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스마트폰에 설치돼 피해자가 모르는 사이에 소액결제나 개인 금융정보 등이 빠져나가는 휴대폰 해킹 기법이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가수 겸 배우 하 모 씨가 스미싱으로 52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미싱당한 사실을 알리고 번호를 바꿔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자녀를 사칭해 스미싱을 하는 경우도 있다. 포항에 사는 B 씨는 "최근 눈 깜짝할 사이에 70만 원을 사기당했다. 휴대폰이 망가졌다며 처음 보는 번호로 문자를 보낸 ‘딸’에게 도움을 주려다가 생긴 일"이라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피해 예방법으로는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문자메시지의 인터넷주소 클릭 금지, △미확인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보안설정 강화, △국가기관 사칭과 저금리 대출상담, 특정 애플리케이션 설치 유도 거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