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필수품 손소독제와 마스크 무턱대고 사면 안된다...식약처 ‘의약외품’ 표시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안전
식약처에서 허가되지 않은 제품 중 손소독제인 척 허위광고 대부분 소비자들은 의약외품 표기 확인하지 않고 구매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구매 전에는 의약외품 표기 확인 필수 의약품 안전나라 누리집, 식약처 허가받은 제품 검색 가능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바이러스를 예방해 주는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됐다. 대표적으로 손소독제가 있다. 손소독제는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시기에 품절 대란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중에 파는 손소독제를 무턱대고 바로 구매해서는 안된다. 일부 식약처 허가를 승인받지 않은 제품들은 손소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제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보호용품으로 허가받은 손소독제를 구입할 땐 ‘의약외품’ 또는 ‘의료기기’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식약처는 특히 온라인 판매·광고 사이트나 제품 포장 등에서 의약외품 표시를 꼭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시중에 파는 손소독제 제품을 확인 없이 무턱대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전영정(46, 울산시 중구) 씨는 “혹시나 또 코로나19가 대유행해서 손소독제랑 마스크가 품절될까 봐 빨리 오는 제품 중 그냥 아무거나 골라서 대량으로 구매했다”며 “의약외품 표기를 확인해야 하는 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심재훈(22, 경남 거제시) 씨도 “의약외품 표기가 제품에 적혀 있는지도 몰랐다”며 “그냥 싸고 양이 많은 제품 위주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손소독제 제품에 의약외품 표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손세정제와 오인하도록 한 허위 광고 때문이다. 온라인 상에는 손세정제를 마치 물 없이 사용하는 제품인 것처럼 광고하거나 살균·피부 재생·바이러스 예방 등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광고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의약외품 표기가 없는 다른 용도인 제품들을 의약품인 것처럼 허위로 광고해 소비자들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손소독제를 올바르게 구매하기 위해서는 의약외품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소독제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과 피부의 살균·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손세정제와는 다르다. 손세정제는 화장품으로 구분돼 청결을 목적으로 인체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손소독제”라며 “사실상 손을 씻는 것이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방역용·자가소독용 ‘살균소독제’는 다중 이용시설 등 물체 표면이나 환경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인체에 직접 적용하는 손 소독용으로 사용하면 안된다. 한 네티즌은 게시글을 통해 “마스크를 소독하기 위해 살균소독제를 마스크에 뿌렸는데, 그걸 쓴 아이의 피부가 울긋불긋해졌다”며 “살균소독제는 독한 것 같아 아이에게는 위험해 보인다”는 우려의 글을 남겼다.
코로나19 보호용품 중 손소독제 외에도 마스크 역시 의약외품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광고 200건을 점검해봤더니 총 27건이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보건용 마스크(KF94)인 것처럼 광고하거나 KF94 마스크를 99% 이상 차단율을 갖는 것으로 과장해 광고하고 있었다는 것.
한편 의약외품으로 인증받은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의약품 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약품 안전나라 누리집(//nedrug.mfds.go.kr)에서는 의약외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구매한 제품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인지 간편하게 검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