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동적인 나라..아줌마, 아저씨 활력 넘쳐요"

인도 교환학생 아르야 사잔 씨의 한국 체류기

2016-07-28 인도 교환학생 아르야 사잔(Arya Sajan)

난생 처음 해외여행을 해보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처럼, 나도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차서 한국 길에 나섰다. 나는 김해 공항에 내려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를 보낼 경성대학교로 가는 길에 차창 밖에 어렸던 장면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때 내가 깨달은 사실은 내가 고국 인도로부터 참 멀리 떠나왔다는 것, 그리고 “Dynamic Busan”이란 부산의 영어 홍보 구호를 처음 봤을 때 무언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인도에서 부산까지의 12시간 비행 동안 가졌던 기대감보다도 한 시간도 안 되는 공항에서 학교까지의 인상이 더 강렬하게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드디어 나는 경성대 캠퍼스에 도착했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 만날 친구들, 그리고 경험할 문화 등으로 들뜬 채 버스에서 내려 첫발을 내딛였다. 순간, 내 몸과 마음은 글자 그대로 얼어붙었다. 나는 겹겹이 옷을 껴입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낮은 기온을 내 생애 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으며, 눈이란 것도 내 생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목격했다(편집자주: 교환학생들이 도착한 시점은 2월 말이었다). 나는 한국에 오기 전에는 경이로운 나라 한국이 남북 분단 상태라는 것 말고는 거의 아무 지식이 없었다. 나도 인간인지라 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편견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편견을 날려 버리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부산은 산과 바다가 모던한 도시의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처음 먹어 본 한국 음식은 한국계 패스트 푸드점인 롯데리아의 어떤 버거였고, 그건 꽤 맛있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이 첫 인상이 이후 한국 음식에 대한 내 기대감을 높였고, 그 영향인지, 내가 한국에서 겪은 가장 큰 고초는 바로 음식이었다. 그 유명한 김치는 내가 가장 먹고 싶은 한국 전통 음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김치는 전혀 내 미각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대신, 몇 가지 한국 음식이 그럭저럭 내 구미를 당겼는데, 그것은 라면과 삼겹살 등이었다. 나는 여행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피기를 정말 좋아 하는데, 한국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 곳이었다. 그러나 한국에는 영어 안내판과 영어로 소통 가능한 사람들이 적어서 여행지를 샅샅이 살피는 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따뜻하고 우호적이었다. 그들은 몸짓과 한국말을 섞어 가면서 나에게 지리를 알려주려고 애를 썼는데, 그게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구글 지도와 구글 번역기가 한국 여행에 꽤 도움이 됐다). 부산은 트래킹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며, 한국의 해변은 정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한국 사람들 중 가장 재미있는 사람들은 한국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한국의 '아줌마'와 '아저씨'들이었다. 그들은 거리는 물론, 시장, 지하철, 헬스센터 등 어디서나 그 존재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들은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쳤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아줌마와 아저씨들은 나에게 매우 친절했다. 강의실에서 나는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지는 못했지만, 그중 한 한국 친구는 나를 그의 집으로 초대하는 행운을 베풀었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친구 가족으로부터 환대를 받았으며 그 날의 경험은 한국 생활의 백미 중 하나였다. 내가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 지낼수록, 나는 점점 더 한국 사람들의 겸손하고 친절한 성격을 사랑하게 됐다. 나는 날이 갈수록 독특한 한국 문화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게 됐다. 아마도 내가 한국에서 가장 크게 놀란 사실은 한국 사람의 약 40%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는데, 이 점은 극단적으로 종교적인 인도와는 아주 딴 세상이었다. 한국의 봄은 정말로 멋졌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벚꽃으로 활짝 피었다가 매직처럼 순식간에 꽃이 시들었다. K팝 콘서트 같은 축제도 자주 열렸다. 벚꽃축제, 모래축제, 연극축제, 어방축제, 등축제, 인도 할리 축제 등을 구경한 것은 정말 내게 행운이었다. 모든 축제들은 내 가슴을 소중한 기억으로 가득 채웠다. 4개월간의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은 대조의 나라인 듯하다. 한국은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휴전선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한국은 고유문화와 전통이 숨 쉬지만, 서구 가치가 범람하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적 사회이기도 하다. 나는 한국 사회가 얼마나 빠르고, 안락하고, 편리한지에 대해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이제 곧 작별을 고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는 내가 보낸 시간들, 만난 사람들, 그리고 쌓은 추억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수만 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하나하나 수천 마디의 말을 전해주고 있으며, 수만 가지의 감정과 기억들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고귀한 보석처럼 내 마음에 영원할 것이다. *편집자 주: 기고자 아르야 사잔(Arya Sajan)은 인도 사람으로 원래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현재는 인도의 RCBS 대학 경영학과 석사과정 학생으로 경성대학교 교환학생으로 1학기를 보내고 있다. 사잔 씨는 졸업 후 사업가를 꿈꾸고 있으며, 여행이 평소 그녀의 취미라고 밝혔다. *윗 글은 다음의 영어 원본을 번역한 것이다.

MY KOREAN DAYS

My trip to Pusan(Busan), South Korea- like any other person travelling abroad for the first time, I was filled with excitement and thrill of this new journey I had embarked upon. I remember every moment from when I landed at Gimhae International Airport, and my travel to Kyungsung University (my new school!). I looked through the window realizing how far I was from my home in India, but I experienced an unusual bliss when I had my first view of the amazing Pusan, in fact the “DYNAMIC BUSAN”. That 1-hour journey from the airport was more restless than the 12 hours from India. Finally, when I reached Kyungsung University the excitement in me to see my new school, it’s premises, the new friends, the culture etc. got a sudden shock when I stepped out of the car. My mind literally froze, and I was shivering like anything under the countless number of jackets I had on. I had never experienced such low temperatures before & it was here I got to witness my first snowfall. I was totally naive about this amazing country South Korea, except for knowing about the conflicts with its other half. As with human nature I had a lot prejudices, but all those ended within no time. Busan is a beautiful place with mountains and beaches perched in background of many well modernized towns and cities. The first food I tasted here was a burger from the Korea’s own “Lotteria” it was so very delicious. These first impressions about Korean food set my expectations very high, though I must admit food turned out to be my biggest barrier here for me. ’Kimchi’ the traditional Korean food was of high expectations in my mind, but unfortunately it did not savor my taste buds but I tasted some delicious mouthwatering Koreans dishes like Ramen, Samgyopsal etc. I love travelling and exploring places, and Korea is just perfect for this, though the lack of English speaking population and sign boards in Korean made it difficult for me to navigate around the places. The people in Korea are very warm and friendly; they have been very helpful in giving us directions using a combination of Korean words and sign language (Google map & translator was particularly helpful here). Busan is the best place for trekking and beaches in South Korea, in fact to me it is the most beautiful place in South Korea. Also the most interesting people here were the Ajumma’s and Ajushi’s who are ubiquitous all over Korea. They are ever present on the streets, markets, subways, even in the public gym etc. They seemed to be very healthy and energetic people. Every elderly person I interacted with was very kind to me. In class although I couldn’t make many Koreans friends due to the language barrier, I was very lucky to be invited to one of my Korean friend’s home. That was one of the most unforgettable events during my stay here, I was literally stunned by their hospitality towards me. The more I interacted with people here, the more I truly fell in love with their extremely polite and kind nature. As days passed I learnt a lot about Korea and its own unique culture. Perhaps the most shocking of it was that more than 40% of the population here didn’t follow any religion, which is very unlike my country which is incredibly religious. Spring in Korea is really awesome, Busan gets withered with cherry blossoms making the entire place look magical. And there are a lot of festivals, K pop concerts that happen here. And I was lucky enough to experience many festivals like the cherry blossom festival, sand festival, fringe festival, Eobang festival, lantern festival, Indian Holi festival etc. They gave me many fun filled moments which I would cherish forever. From my experience of a short period of 4 months, Korea seems to be a country of contrasts. It’s a beautiful and peaceful country with tense borders, it’s a country of tradition and culture, but also a fast paced modern society, which embraces western values. I was astonished by how fast, easy and convenient life is here. As I am nearing to the days of ‘Goodbyes’, I am reminiscing over all the time I spent here, the people I met, and the memories I made. Lakhs of pictures were taken, each worth a thousand words, each awakening a million feelings and countless memories, which will remain as priceless treasure in my heart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