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채팅 안되고 목소리로만 소통하는 '클럽하우스' 앱 인기...수직적 대화 방식은 단점

클럽하우스는 초대장 있어야만 가입 가능 아이폰 유저만 가입 가능한 것도 불편 낯선 사람과 육성으로 대화하는 것은 장점 일부 수직적 권력관계 대화 방식은 불편

2021-03-14     부산시 진구 이은진

최근 들어 나는 매일 밤마다 잠들 때까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바로 ‘클럽하우스(Clubhouse)’라는 앱 때문이다. 클럽하우스는 기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오직 목소리만으로 소통한다. 쪽지, 채팅 등 문자로는 아예 소통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이런 클럽하우스 앱을 운 좋게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일찍 이용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기까지 많은 제약이 따른다. 아이폰 유저만 사용 가능하며 다른 SNS처럼 가입만 한다고 해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뉜다. 가입하게 되면 초대장 두 개가 발급된다.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전화번호로 초대장을 전송하면 그것을 받은 다른 사람도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먼저 가입한 유저에게 초대장을 전달받은 사람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Nominate’ 기능이다. 초대장 없이 가입하거나,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앱을 설치하고 기다린다. 그렇게 되면 웨이팅 리스트로 분류된다. 내 연락처를 가진 클럽하우스 유저가 있다면 그들에게 알람이 뜬다. 그들이 승인하게 되면 클럽하우스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유저가 많지 않다 보니 사람들은 초대장을 얻기 위해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2만 원에 거래하기도 한다.

이렇게 초대를 받아 가입하게 되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내가 이야기 방을 만들게 되면 방장과 같은 모더레이터가 되고 기존의 방에 입장하게 되면 리스너가 된다. 대화에 참여하고 싶으면 손들기 기능을 사용한다. 그러면 모더레이터가 스피커로 변경해준다.

클럽하우스가 다른 SNS보다 급속도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나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과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고 사회의 계급과 상관없이 수평적인 구조를 이룬다는 점이 가장 크다. 나는 가입 후 실제로 매일 밤 이곳에 접속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며칠 들여다보니 클럽하우스에서 내가 생각한 부분과는 다르게 일정 부분 불편함을 느꼈다.

먼저, 클럽하우스 유저에게 초대를 받아야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초대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현재 클럽하우스 유저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클럽하우스를 시작하기 전 나도 먼저 시작한 친구들을 보며 부럽다고 말했다. 나에게 초대장은 특권 같아 보였고 그 초대장을 얻어 가입하기 위해 더 애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소통할 수 없다는 것에 소외감을 느끼기도 했고 남들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느껴 열등감이 생기기도 했다.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소통할 수 없는 사람으로 구분되고, 그 사이에서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낀다는 게 수평적일 수 없다고 느껴졌다. 연예인은 연예인에게 초대받아 시작하고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스타 등 인지도가 있는 사람 또한 그 사람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가입하는 것처럼 결국은 먼저 앱을 시작한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이 중심이 되고 권력을 쥐고 있다고 느껴졌다. 초대라는 기능은 특정 그룹, 계급으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문자

또, 이야기방 체계 자체에서 권력의 계층이 나눠져 있다는 점이 문제다. 모더레이터는 리스너를 스피커로 올릴 수 있고, 스피커를 리스너로 내릴 수 있다. 리스너가 대화에 참여하고 싶어서 스피커로 올라가고 싶어도 모더레이터가 허락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대화의 원활함을 위해서라지만 모더레이터에게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권한이 집중되어 불공평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실제 방 안에서 모더레이터들은 “ㅇㅇ님 올려드릴게요, 내릴게요”라고 말하며 대화를 주도한다. 누군가를 올리고 내린다는 이 말 자체에서 이야기 방이 수평적인 구조가 될 수 없고 수직적인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다양한 사람들과 시간, 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가입하기 전에는 어떤 SNS인지 궁금증을 유발했고 기대했다. 유저가 되면서는 재미와 즐거움도 얻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과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강조되는 SNS인 만큼 나는 앱 자체에서 느껴지는 권력 구조가 약간의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내가 느꼈던 불편함이 개선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건강한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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