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공연은 되고, 일부 대중음악 콘서트는 안되고... 기준이 뭔지 아리송

준비에 피땀 흘린 스탭들, "왜 우리는 안되느냐?" 울분 토로 대중음악 소비자와 생산자, 동등한 공연 선택권 요구

2021-03-16     충북 제천시 김연우

코로나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중음악 공연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수많은 공연 기획사 업체들이 문을 닫았고, 대중음악 공연의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업체가 사라지는 것을 넘어 연예인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지장을 주고 또 팬들과의 음악적 네트워크가 소원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 문제를 크게 실감하고 있다.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가수들 또한 평소보다 활발히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뮤지컬 공연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콘서트 공연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코로나로

여러 공연이 조금씩 재개되는 상황에서 모 아이돌 그룹 또한 오프라인 콘서트를 한다고 공지를 냈다. 이 행사를 위해 수많은 스태프들이 투입됐으며 방역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런데 콘서트 하루 전날 지자체는 '수도권 집합, 모임, 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라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시켰다. 정부 지침상 공연이라 불리는 것은 실상 뮤지컬에만 해당이 되고 콘서트는 집회, 모임과 같은 분류가 되어 행사가 금지된다는 것이다.

해당 공연 스태프는 본인의 SNS에 긴 글을 적으며 울분을 토해내기도 했다. “몇 주 전부터 거듭된 논의를 통해 공연해도 된다고 해서 그간 지자체에서 추가 요청하는 방역도 자체 비용 부담하면서 버텨왔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 전날 친구와 약속 취소하듯 갑자기 안된다고 하면 모든 스케줄을 정리하고 준비한 스태프들은 어쩌라는 것이냐.”

도대체 뭐가 다르기에 뮤지컬은 공연으로 분류가 되어 거리 두기 상황에서 관객들을 모아 공연을 하게 하고, 콘서트는 집회 모임 100명 미만을 적용해 제한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뮤지컬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그저 똑같은 공연이라는 틀 속에서 한쪽만 집회, 모임 취급을 받는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현 상황의 가장 큰 문제는 대중음악 콘서트에 대한 방역 당국의 기준과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콘서트도 뮤지컬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 재산이다. 아직도 10여 년 전처럼 질서 없이 소리만 질러대는 딴따라 저급문화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

콘서트는 현재 지자체마다 가이드라인이 다르고 그마저도 엄격한 기준이 제시된 상태다. 무조건 공연을 하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게 아니라, 동등한 기준 속에서 공연의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다. 대중음악 소비자와 생산자가 힘을 낼 수 있게 도와 주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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