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터진 만우절 장난... ‘볼츠바겐’ 해프닝 파장

‘폭스바겐’, ‘볼츠바겐’으로 사명 변경한다 장난질 볼트(volt) 전기차 연상에 폭스바겐 주가 빠르게 상승 장난 치더라도 상대나 사회에 대한 배려, 예의 필요

2021-04-01     취재기자 신유리

매년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데 이번에도 또 한 번의 해프닝이 터졌다.

폭스바겐이

지난 29일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이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사업부의 이름을 ‘볼츠바겐’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보도자료로 잠깐 올렸다가 내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식은 빠르게 전파됐고, 주식 투자자들은 볼트바겐이 전기 단위인 볼트(volt)를 연상시킨다며 앞으로 전기차 생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 예상해, 폭스바겐 주가가 빠르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는 만우절 장난 형식으로 전기차 광고 효과를 노린 폭스바겐의 마케팅이었고, 사명은 변경하지 않는다는 폭스바겐 대표이사의 해명이 나오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만우절은 원래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로 타인을 속이는 날이다. 그러나 장난이 도가 지나치게 되면 가벼운 장난이라도 무거운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13년 만우절에는 소방서로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했었다. 하지만 결국 만우절 ‘허위신고’인 것으로 밝혀졌고, 그로 인해 엄청난 행정력과 경찰력이 낭비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만우절 허위신고로 무의미하게 투입된 경찰력은 3만1405명, 차량 9487대에 이른다.

경찰은 2018년부터 허위신고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허위신고 사례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경찰서나 소방서에 허위신고를 하면 공무집행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거나, 소방기본법 제56조에 따라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만우절이 이처럼 피해사례만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은 서먹한 상황을 웃게 만들 수 있고, 만우절 관련 이벤트나 행사는 사람들에게 흥미와 재미를 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올해

네이버 웹툰은 매년 만우절에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웹툰 썸네일을 기존의 썸네일과는 다르게 바꿔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올해 만우절 썸네일은 네이버 웹툰의 유료 결제 수단인 '쿠키'를 이용해 썸네일을 꾸미는 데 사용했다. 2018년에는 각 웹툰 담당자들이 직접 그린 썸네일. 2019년에는 웹툰 팬과 직원이 참여한 캐릭터 코스프레, 낙서, 웹툰 제목과 관련된 이미지 등으로 교체했으며, 2020년에는 제목과 관련한 언어유희 이미지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에 독자들은 만우절이 될 때마다 네이버 웹툰 썸네일에 관심과 흥미를 나타냈다.

만우절은 이처럼 양면성이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큰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어 상대나 사회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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