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맞춘 ‘방구석 식목일’..."나만의 나무 키트(kit)로 나무 한 그루 심어요"
산림청, 식목일 맞이해 ‘아주 특별한 나무 배달부’ 이벤트 진행 댓글 참여형 이벤트로 당첨자에게 나무 한그루 심는 키트 제공 일각에서는 산불로 산림을 살렸던 산타독 프로젝트도 주목받아 이번 식목일엔 탄소중립을 직접 실천하는 시간 가져보는 것도
‘미래를 심는 날.’ 제76회 식목일을 맞아 푸른빛 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벌어졌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식목일 나무 심기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산림을 살리기 위한 각종 프로젝트도 떠오르고 있다.
산림청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발맞춰 ‘방구석 식목일’ 행사를 지난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아주 특별한 나무 배달부 시즌2’ 이벤트에서 총 1000명의 참여자에게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친환경 '내 나무 키트(kit)'를 제공한다는 것.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forest_korea) 등 대한민국 산림청 채널과 계정에서 ‘#아주 특별한 나무 배달부 시즌2’ 영상을 본 다음, 댓글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나만의 실천방법’을 적으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에게 당첨의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 각 채널 별로 중복 참여(휴대폰 번호, 주소 등)는 제한된다.
해당 이벤트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며, 당첨자는 4월 19일 오후 1시에 발표된다.
친환경 ‘내 나무 키트’에는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재료가 모두 들어가 있다. 구성품에는 파우치, 코코넛 화분, 소나무 씨앗, 나무삽, 배양토, 우드스틱 등이다. 키트 안의 모든 구성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산림청이 진행하는 해당 이벤트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당첨 인원은 유튜브(700명), 인스타그램(150명), 페이스북(100명), 트위터(50명)으로 정해져 있는 것. 하지만 이 수를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5일 4시 기준 현재 890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유튜브도 1700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식목일과 함께 산타독(타버린 산을 위해 산을 타는 강아지) 프로젝트도 주목받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산타독 프로젝트를 ‘산불 피해 지역에 나타난 어벤저스 강아지들’로 다시 알리면서 산타독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 산타독 프로젝트란 칠레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로 산불로 인해 빠른 속도로 불타버린 자연을 반려견들이 복구하는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도 최초로 지난해 강원 강릉시를 휩쓴 산불을 복구하기 위해 도그 네이션 단체에 의해 진행된 바 있다.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에 담긴 영상을 보면 반려견의 옷에 빨간 구멍 뚫린 주머니가 달려있어 강아지가 산을 맘껏 뛰어놀면서 구멍을 통해 씨앗이 뿌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계정을 본 네티즌들은 “산타독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이번에 떠오르길래 유튜브로 다시 찾아봤다”, “작년에 진행한 건데 이번에 떠오르네, 너무 신기하다”, “기회가 또 생긴다면 나도 참여해보고 싶다”, “산타독이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멋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산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관심을 가져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심은 나무 한 그루가 모여서 숲을 형성해 현대 문명을 치유하는 해독제가 될 수 있다. 이번 식목일에는 작은 나무 한 그루와의 호흡으로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더불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시간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